이준석 "남은 1년 자기정치 하겠다…'대의멸친' 할 때" 친윤계 겨냥

"지난 1년 성공적…수많은 공작 뚫고온 지난 제가 경이로워"

"尹과 정책 방향성 논의"…친윤 모임 '민들레' "안 좋은 선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남은 임기 1년에 대해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공천개혁을 강조하며 "여당에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이다. 그걸 시스템하는 것에 정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개혁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 할 것"이라며 최근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권력투쟁에 불편함도 드러냈다. 동시에 친윤 그룹을 주축으로 추진 중인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레))에 대해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에 대해서는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선거 때문에) 자기정치는 설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를 해보겠다"며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기정치'에 대한 비판 가능성에서 대해서는 "아무 내용 없이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비판을 가해온 부분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참았지만, 이제부터 그런 것을 따져묻고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년에 대한 성과도 자신했다. 이 대표는 "그 와중에 여러 개혁과제, 전당대회 때 내세운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토론배틀을 통한 당 대변인 선발, 약세지역인 호남지역 공략,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 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취약한 지역과 세대에 대한 공약을 지속해 예전보다 더 큰 당이 됐다"며 "저를 전당대회에서 뽑았을 때 20만 당원에서 (지금은) 80만 당원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지휘관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원한 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한 1년이었다면 앞으로 1년은 다를 것"이라며 "전시리더십과 평시 리더십(지도력)은 다르다"고 리더십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지금가지 외부의 다른 당과 다투고 싸우는 과정에서 당의 (지휘) 체계를 정립했다면 이제는 여당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뒷받침할지가 큰 과제로 저희 앞에 있다"며 "정권은 출범했지만 대내외 경제환경이나 국제사회 사정은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이런 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저희 당이나 윤석열 정부, 저 개인에게도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당으로 변한 이같은 상황을 두고 "무기를 들고 싸워야 했다. 이제는 밭을 갈 때"라며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농기구를 어떤 형태로 어떻게 만들어 농사를 지을지가 앞으로 1년에 대한 저의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 직후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를 두고 "혁신위에 굉장한 관심이 주목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 2014년 혁신위원장을 맡아 혁신위를 이끌었지만 성과로 남은 것이 없다. 상대를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것만으로도 정치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오만 때문이다. 2년 뒤 탄핵에 이르기 까지 많은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는 절대 그렇게 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우리 당부터 혁신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며 혁신위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혁신위가 공천개혁안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당내 논란이 있는데 대해서는 "새누리당 몰락 과정 중 가장 큰 변곡점 중 하나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펼쳐진 진박논란"이라며 "여당에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이다. 그걸 시스템하는 것에 정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공천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혁신위 어젠다는 제가 내리지 않을 것이다.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들은 최고위 검토를 거쳐서 당헌당규에 반영할 것이고 제도화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흔들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1년은 우리 당에 굉장히 중요하다. 정치를 크게 바꿀 수도 있고 누군가의 공천권 야욕이나 당권싸움 야욕에 허비할 수도 있는 1년"이라며 "당 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당원이 80만명으로 늘어난 것은 지금까지 보수정당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라며 "당원이 당 내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하는 길을 열지 않으면 어렵게 구축한 당원 민주주의의 틀이 무너질 것이다. 남은 1년 구축하고 싶은 체계는 이 정당이 퇴행하지 않고 지금 구축한 민주적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언론과 국민들이 기대해도 좋을 만큼 지금까지의 서진전략보다 더 강한 수준의 서진전략이 7월쯤부터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두려워할 만한 강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는 호남지역에서 많은 당선자를 내도록 체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호남공략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향후 1년 개혁에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며 5.18민주묘지에 우리당 모든 구성원이 함께 가자고 제안한 것도, 원내대표가 호남출신 예결위원을 2명 배치하며 호남에 적극적인 예산 투자를 공언했다"며 "이 길은 예전보다 외롭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용산의 대통령실도, 원내대표도 이 길(개혁)이 옳은 길이란 것을 동감하고 같이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 대표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윤 대통령을 앞세웠다. 그는 자신이 포함된 '고위 당정대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인수위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독대 기회가 있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책 방향성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유, 노동(노조), 경제(물가) 등의 주요 이슈를 열거하며 "이런 부분을 당정대에서 어떻게 풀어나가고 협력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초근 친윤계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민들레에 대해서는 "어떤 개연성에서 당정대 역할을 대체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치적으로 안 좋은 선택이기 때문에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MB정부 당시 정두언, 이재오, 이상득 등 핵심인사들이 분열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동력이 많이 약화됐다고 설명하며 "저를 포함해 윤 대통령을 위해 뛰었던 많은 분들이 대의멸친(大義滅親)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임기 중 당내 구성원을 포용하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당 대표 한 달이 지나 재난지원금 관련해 공격이 들어왔지만, 지금 우리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은 더 많다. 경선 때 입당과 관련해 7~8월 '버스 출발론'을 얘기했을 때 늦워야 한다고 한 사람들이 있이잠 늦췄으면 당이 얼마나 혼란에 빠졌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주장의 대립 속 저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지점에 대해 계속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했으면 그게 자기정치에 가까운 것이다. 지금까지 그걸 하지 않고 대선승리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선택을 해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년 차를 맞이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여기까지 온 게 경이로워서다"며 "수많은 공작을 뚫고 온 제가 경이롭다"고 말했다.

이날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을 향해 '민생안정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5월9일 전까지 모든 걸 독점하고 이끌었던 분들이 우리보고 뭐했냐고 하면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비대위의 악순환이 있다. 비대위의 비대위는 항상 실패한다. 민주당이 그런 입장을 가졌다면 (이번 비대위도) 실패할 것으로 확언한다"고 했다.

합당을 한 국민의당과의 통합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와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이해 늦춰졌지만 늦출 이유가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온 (최고위원) 명단을 보면 부적절한 인사가 있다"며 "최고위원 중 한 명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를 먹이자는 건가'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의 명단"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원) 측에서 그 명단을 조정했으면 한다"며 "만약 안 대표(의원) 의중이라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지만, 최고위원 명단 2명이 상식적으로 이해안되는 명단이라 주저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를 수식하는 대표적 표현인 '청년 정치'에 대해서도 "청년정치 담론의 끝이 저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스스로) 청년정치인이란 말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젊은 사람 중 능력있는 사람이 외교와 국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청년 일자리가 문제면 모든 세대가 달려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설전을 겨냥한 듯 "지난 대선에서 젊은 세대가 만든 전략으로 젊은 층 지지를 확대해 승리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분이 윤 대통령이고, 그 부분에 대해 누차 언급했다"며 "당도 젊은 사람들이 역할을 했을 땐 그에 맞는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 절대 연공서열이 당 내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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