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靑 미리 봤으면 안 나왔을듯"…尹 "안 보여주길 잘했다"

"도어스테핑은 백악관 스타일"…尹 "바빠서 내 뉴스는 잘 못 봐"

尹 "군인들 가는 식당 갈 수도 없고"…권성동 "칼국숫집 가도 돼"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에서 청와대 개방을 두고 부인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이야기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청와대를 뒤늦게 둘러본 뒤 "이렇게 좋은 데가 있는 줄 알았다면, 만약 여기 와서 살았다면 청와대를 나가기 굉장히 어려웠겠다. 미리 보여줬으면 들어가서 안 나온다고 했을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윤 대통령에게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속으로 '아, 안 보여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이야 아파트에 그대로 사니까 (김 여사가) 영부인 된 기분이 나겠나"라며 "그 좋은 구중궁궐에 살았으면 아마 대통령께서 부인한테 더 존경받았을 텐데"라고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저는 과거에 관저 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가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 여기에 한 번 들어오면 못 나간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그래서 처음부터 청와대에 안 들어가고 바로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조수진 의원은 취임 한 달째 이어오고 있는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 대해 "미국 백악관 스타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청와대 홍보수석이 30분씩 대신 하던 것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서는 대통령이 직접 한다. 기자들도 좋아하고 기사 가치도 높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로 나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을 함께한 다른 최고위원들도 "윤 대통령에게 도어스테핑이 너무 좋다, 앞으로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항상 뉴스를 많이 보고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바빠서 내가 나오는 뉴스는 잘 못 본다"며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집무실 주변의 시민공원 조성 계획과 관련해 한 참석자가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멋진 느낌을 주는 공원이 되면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미군 부지를 모두 돌려받으면 센트럴파크보다 더 큰 공원이 된다"면서 "공원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들을 세우고 '내셔널메모리얼파크' 식으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를 좋은 곳에서 모시고 싶었는데 주변에 식당들이 많이 없다. 군인들 자주 가시는 밀리터리 회관으로 갈 수도 없고"라며 도시락 오찬에 대해 양해를 구했고, 이에 권 원내대표가 "칼국숫집을 가도 된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대통령 취임 후 첫 오찬을 갖고 당정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약 1시간30분간 이어진 회동은 대통령 취임 한 달과 당 지도부 출범 1년을 축하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오찬에는 이준석 당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강인선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날의 메뉴는 갈비찜, 미역국, 생선구이, 과일을 곁들인 한식 도시락이었으며, 오찬 선물로는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손목시계가 준비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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