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별들 앞에서 전국 노래자랑"…故송해, 눈물 속 영결식·발인

엄영수·이용식·임하룡·김학래·최양락·유재석·강호동 등 참석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의 영결식 및 발인이 거행, 동료와 선후배 코미디언, 가수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0일 오전 4시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송해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맡았으며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장례위원장이 조사를, 코미디언 이용식이 추도사를 진행했다.

이날 약 50여명의 코미디언 후배 및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이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 의자 첫째 줄에는 두 딸을 포함한 유족들과 김학래,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이용식이 착석했다. 둘째줄에는 코미디언 유재석, 조세호, 이상벽이, 셋째줄에는 최양락, 이수근, 임하룡, 강호동과 설운도, 이자연 등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의 자리했다.

장례위원장 엄영수가 먼저 조사를 읽었다. 그는 "선생님은 무작정 가출하셔서 이북에서 무작정 월남하셨고, 피난 후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하시고 무작정 데뷔하시고, 악극 배우로 무작정 데뷔하신, 무작정 송해 선생님 인생이다"라며 "우리는 이 무작정을 믿는다, 이번에도 선생님이 무작정 일어나시어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은 '이제 방송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 힘이 부쳐 못하겠다, 나는 하차하겠다'고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일생 부정적이거나 포기하신 말을 하신 적이 없었다"라며 "올겨울에도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불같이 극복하며 일어나셨고, 힘드실 때도 겨우 2~3일 입원하셨을 뿐이다, 또 송해길을 조성하셔서 전국민들을 위한 휴게소를 만드셨고 2000원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으시고 2000원 국밥을 드시며 시민들과 동고동락하시던 선생님. 우리가 갈 길이 먼데 이렇게 일찍 가시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선생님, 하늘나라 그곳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잠드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애도했다.

이용식은 엄영수의 조사에 이어 추도사를 읽어나갔다. 이용식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슬픔과 아쉬움을 남기시고 뭐가 그리 바쁘시다고 가셨는지"라면서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영정을 어루만지시면서 못된 놈이라고 나보다 먼저 갔다고 그렇게 혼내시더니 이 새벽에 이별이라니"라고 침통해했다.

또 "이곳에선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들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 수많은 별들 앞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쳐달라"라면서 "저 멋진 훈장 살아계셨을 때 목에 걸으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은 금관문화훈장을 세상을 떠난 후에 받은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끝으로 "사모님과 아드님과 반갑게 만나서 이젠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셔라"라면서 "우리 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쇼"라고 인사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도 추도사를 읽었다. 이 회장은 "송해 선생님.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그리고 형, 오빠였다"라며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대해주신 선생님, 끝없이 변신을 거듭하며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 만인의 선생님"이라고 울먹였다.

이어 "세상 사는 지혜를 가르쳐주시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누구에게나 따뜻한 미소로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우리 선생님 기억하고 있다"라며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을 보내드릴 수가 없다.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비통해 했다.

조사와 추도사를 마치고 고 송해의 생전 육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고 송해의 목소리로 "전국"을 외치자 자리에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노래자랑"을 이어받았고,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려왔다. 이어 설운도, 이자연 외 5명의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이 앞으로 나와 고 송해의 주제곡 '나팔꽃 인생'을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고 송해의 막내딸의 감사 인사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막내딸은 "존재만으로 희망의 상징이었던 아버지의 삶을 기억할 것이고 사랑을 많이 주신 많은 분들의 일상도 행복하길 바란다"라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영결식 이후 곧바로 발인이 거행됐다. 운구의 맨 앞쪽에는 최양락, 양상국이 섰고, 그 뒤 임하룡, 전유성, 강호동, 유재석 등 여섯 명의 코미디언 후배들이 고인을 운구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이들을 비롯한 여러 방송인들은 침통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영결식과 발인식 이후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에 소재한 송해길에서 노제를 진행했다. 엄영수와 김학래, 전유성이 함께 곁을 지켰다. 이어 고인이 34년간 진행했던 '전국노래자랑'의 방송사인 KBS 본관을 들렀고, 노래자랑 악단이 조악을 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설운도를 비롯해 김의철 KBS 사장 등이 헌화 후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운구차는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한다. 그 뒤 고인의 유해는 아내 석옥이씨가 안장된 송해공원으로 향해, 곁에 안장된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열리고 있다.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코미디언 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 실장, 고명환 MBC 희극인 실장, 정삼식 SBS 희극인 실장이 장례위원을 각각 맡았다.

앞서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 외손주가 있으며 60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다.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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