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 '쑥'…10채 중 3채 '서울사람'이 샀다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 1월 28%→4월 31%…일산서구 최다 

거래량 상승 신고가 빈번…"기대감 지나친 수준, 특별법 상당 기간 소요"

 

경기 고양시 아파트 외지인 매입이 활발하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에 최근 서울 거주자를 중심으로 외지인 매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고양시 부동산에 온기가 돌지만, 다소 지나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고양시 아파트 거래량은 647건이다. 이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외지인 매입은 267건으로 전체의 41.3%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달 경기 평균(29.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외지인의 매입 상당수는 서울 거주자다. 서울 거주자의 4월 고양시 아파트 거래량은 204건(31.5%)이다. 고양시 아파트 10채 가운데 3채 이상을 서울 사람이 사들인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고양시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월 27.9%에서 4월 31.5%로 확대했다. 서울 거주자의 매입 영향으로 고양시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도 같은 기간 4.3%포인트(p) 증가했다. 

고양시 중에서도 신도시 아파트가 있는 일산서구의 외지인 매입이 활발했다. 4월 고양시 일산서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44.7%에 달했다. 일산동구(39.5%)와 덕양구(38.4%)보다 5%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외지인 매입 증가 배경에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있다. 일산신도시 대부분의 아파트는 1989~1992년 사이에 준공, 올해 지은 지 30년이 된다. 재건축 연한을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깔렸다. 

이 기대감은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더 커졌다. 재건축 밑바탕인 '1기 신도시 특별법'과 관련해 속도 조절론이 제기됐으나, 지선 전후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새 정부 역시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월 1기 신도시를 포함한 주택공급 마스터플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재건축 기대감에 고양시 아파트값은 최근 연일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고양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0.58% 상승했다. 월간 상승폭도 2월 0.04%에서 5월 0.27%로 7배 가까이 확대했다. 

거래량 역시 꾸준히 증가세다. 2월 272건에서 3월 538건으로 급증했고, 4월 593건으로 역시 늘었다. 아직 집계 기한이 20여일 남아 있는 5월 역시 445건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신고가 거래도 빈번하다. 일산서구 문촌18단지 전용 130㎡는 지난달 28일 114000만원에 거래, 이전 최고가보다 6500만원 올랐다. 인근 문촌17단지 역시 전용 172㎡가 지난 4월 이전 신고가보다 1억500만원 상승한 135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업계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과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평균 용적률은 169%로 1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지만, 속도감 있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통상 용적률이 높으면 재건축 추진 시 분담금 등 부담이 커 사업성이 낮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일산신도시 재건축은 주엽역 주변으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단지별 용적률과 대지 지분에 따라 사업성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법이) 용적률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의 기대감은 (재건축 사업 추진보다) 집값 상승 동력 정도"라며 "특별법 제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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