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가치 인정받은 쿠팡…네이버·이마트 재평가에 쏠린 눈

네이버쇼핑 쓱닷컴 재평가 기대감

네이버-이마트 지분 교환도 주목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100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음에 따라 네이버쇼핑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쓱닷컴을 운영하는 이마트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71% 급등했던 쿠팡 주가는 이틀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전일대비 0.78달러(1.58%) 내린 48.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우리나라 돈으로 시가총액은 약 872억달러(99조1028억원)로 코스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화려한 뉴욕 증시 데뷔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쇼핑을 운영하는 네이버에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쇼핑의 지난해 거래액은 30조원으로 쿠팡의 22조원 보다도 많았다. 시장점유율도 18.6%로 쿠팡(13.7%), 이베이(12.4%), 11번가(6.2%) 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20조원대의 평가를 받았던 네이버쇼핑 가치도 상향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기업가치를 70조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2021년 예상 PSR(주가매출비율)은 2.3배다. 이는 올해 쿠팡의 매출액 30조원을 전제로 산출했다. 만약 네이버쇼핑의 가치를 쿠팡의 올해 예상 PSR 대비 70% 할인된 수준으로 본다면 네이버쇼핑의 가치는 28조원으로 커진다. 이 할인율을 70%에서 30%로 낮추면 네이버쇼핑의 기업가치는 현재 네이버 시가총액(62조5022억원)을 넘어서는 65조원 수준에 달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은 122조3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의 가치를 28조원으로 34.6% 상향조정한다"며 "네이버쇼핑 가치가 상향되면 네이버 전체 기업가치도 상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 사업자인 쓱닷컴의 이마트 역시 쿠팡발 이커머스 산업 재편 수혜주로 꼽힌다. 

쓱닷컴의 경우 공격적인 자체 물류센터 확장, 네이버와 지분 교환 예고도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분 교환 및 전략적 협업이 있을 경우 네이버의 기술력을 활용하거나 네이버가 투자한 회사 등과의 제휴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거래금액 증가, 오프라인 부문의 효율적 향상이 가능하고 쿠팡의 중장기적 위협에 대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쓱닷컴은 하루 배송 능력을 현재의 12만5000건에서 오는 2025년 37만5000건으로 3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예상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업계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며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신선식품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잇는 쓱닷컴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며 공교롭게도 두 사업자들은 지분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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