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없는' 세종 집값…45주 내림세에 4억씩 '뚝뚝'

올해 누적 변동률 -3.72%…'공급폭탄' 대구보다 하락폭 커

대출규제, 가격 급등 피로 등으로 하락세 계속

 

세종시 집값이 계속 하락하는 모습이다. 17개 시도 중에서 하락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는 5월 다섯째주(30일 기준)에만 0.13% 하락했다. 주간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넷째주 이후 4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매물적체 영향이 계속되고 거래활동이 위축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8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물은 5279건으로 집계됐다.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해 7월 말(3934건)보다 34.2% 증가했다.

올 초부터 지난주까지 세종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3.72%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3%대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입주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지며 집값이 하락하는 대구(-2.71%)보다 더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세종시는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집값이 44.93% 오르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소담동 '새샘마을9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7억5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10억3000만원)보다 2억7500만원 하락했다. 한솔동 '첫마을4단지' 경우에는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4억200만원에 손바뀜하며 약 반년만에 절반가량(3억8800만원) 떨어졌다.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3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지난해 1월 기록한 6억4000만원의 신고가보다 2억4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종촌동 '가재마을12단지' 전용 106㎡는 지난 4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10억7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떨어졌다.

대통령 집무실 설치와 국회 이전이라는 호재가 있긴 하지만 2년 전 세종 집값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호재가 이미 반영됐고 앞으로도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세종시가 악재를 이길 수 있는 호재는 크게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있어 반등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이후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어 공급 부담은 덜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 물량은 7668가구였지만 올해 약 3200가구, 내년 약 3000가구, 2024년 약 3300가구 등 입주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단지별로 보면 수억 원씩 빠진 곳이 있지만 세종시가 향후 신축 공급량에 따라 조정받는 지역은 아니다"라며 "기존 오름폭을 고려하면 뚜렷한 약세로 보기는 어렵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쉬어가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