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봄 가뭄' 7월까지…8월도 평년보다 더 덥다

3~5월 평균기온 13.2도…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강수량도 세 번째로 적어…8월까지 평년 이상 무더위

 

올해 봄 시작된 가문 날씨는 초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7월까진 기상가뭄이, 8월까진 평년 이상 더위가 찾아올 확률이 높아 가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8일 기상청과 환경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봄철인 3~5월은 기상 관측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도 19.6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3도 높은 온도다. 직전까지 최고 기온으로 기록됐던 1998년(13.2도) 기록과 같았다. 지역별로는 춘천 20.0도, 강릉 19.9도, 서귀포 16.1도, 북창원 15.6도, 포항 15.3도, 강릉 15.1도, 밀양 14.9도 등이 역대 봄철 평균기온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평균 최고기온은 의령과 밀양(각 22.3도) 합천(22.0도) 양산(21.6도) 함양(21.5도) 광주(21.4도) 등에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고온현상은 7~8월에도 예보된 상태다. 기상청은 한여름 두 달 기온이 평년과 같거나 높을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따뜻한 남풍을 수반하는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 때문이다.

기온이 높더라도 자주 내리는 비가 대기와 지표면을 식힐 경우 고온은 주춤할 수 있다. 그러나 비도 많이 내리지 않으면서 낮은 습도와 용수 부족 등 가문 날씨로 이어졌다.

올해 봄철 전국 강수량은 154.9㎜로 평년(222.1~268.4㎜)보다 적었다. 강수일수는 17.9일로 역대 하위 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간 전국적으로 '기상가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상가뭄'은 강수량과 증발량을 고려해 수자원이 계절 평균치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수자원 부족은 농업가뭄, 사회경제 가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남 북부지역과 경남 북부, 경북 남부, 충남 일부지역 등은 '경계' 수준에 해당했다. 경계 수준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을 이용한 표준강수지수 -2.0 이하로, 평년 대비 약 45% 강수량만 예상될 때 해당한다.

가문 날씨는 8월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3개월 전망을 통해 6~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60%, 80%, 70%라고 예보했다. 6월 강수량 평년치 중간값은 148.6㎜, 7월 280.7㎜, 293.5㎜다.

가뭄예보에서도 대구와 울산, 부산 기장군, 제주 서귀포 등이 7월10일(전망 기준일)까지 약한 가뭄의 관심단계에 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심단계는 강수량이 평년대비 약 6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될 때에 해당한다. 이 밖에 경북 경산·경주·구미, 전북 남원, 충남 청양, 강원 속초, 경남 거창·양산·진주·하동 등도 약한 가뭄이 지속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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