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미사일 발사 이어 전투기 띄웠다… '北도발' 대응·경고

서해 공역서 F-35A·F-15K 등 무력시위… 미군 F-16도

軍 "연합방위능력·태세 현시…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한미 양국 군이 6일 무장한 전투기 20대를 동원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 지난 5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및 경고 차원에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F-35A와 F-15K·KF-16 등 우리 공군 전투기 16대, 그리고 주한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는 이날 서해 공역에서 공격편대군을 구성해 적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F-35A는 우리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작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 당시 우리 군의 "군비 현대화 시도가 도를 넘을 정도로 노골화"되고 있다며 "스텔스 합동타격 전투기" 즉, F-35A 전투기 도입·운용에 강한 경계감을 표출한 적이 있다.

또 이날 F-35A와 비행을 함께한 F-15K와 KF-16은 영공 방위 임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각각 무기 장착량과 기동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기종들이다.

이와 관련 합참은 "한미는 이번 연합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통해 연합방위능력·태세를 현시함으로써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은 전날 오전엔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다양한 표적을 상정해'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우리 군 7발·주한미군 1발)을 쏘는 연합 실사격 훈련을 했다.

한미 양국 공군 전투기들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및 경고 차원에서 7일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6.7/뉴스1


합참은 앞서 한미 연합 미사일 실사격 훈련과 관련해선 "북한의 도발원점과 지휘·지원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까지 연이틀 이어진 한미 양국 군의 무력시위 및 훈련에 앞서 북한은 5일 오전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을 향해 쏘는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올해 18번째, 지난달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뒤론 3번째 무력도발이다. 특히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사격훈련에서 8발이나 동시다발적으로 쏜 건 전례 없던 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선 북한이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여러 장소에서 한꺼번에 쏘는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3축 체계', 그중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선제타격 능력인 '킬체인'과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주요 지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 '일제 발사'에서 사용한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의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은폐할 수 있어 "한미 연합전력의 감시·정찰자산이 실시간으로 기동 상황 등을 탐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특히 북한의 KN-23·24 등 미사일은 비행 중 하강단계에서 재상승하는 '풀업기동'이 가능해 요격이 쉽지 않다.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5일)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6일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동해상으로 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6.6/뉴스1


군 안팎에선 북한이 이번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 등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KN-25), 그리고 지난 4월 김 총비서 참관 아래 시험발사한 전술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무기) 등 4종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른 목표물을 향해 한꺼번에 쏘는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초대형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로서 한미 당국은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북한이 개발한 이들 단거리 타격용 무기체계는 우리나라 주요 지역과 바다 건너 주일미군기지 등을 사정권에 넣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이들 무기체계에 재래식 탄두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7차 핵실험은 이들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핵탄두 성능 검증이 주목적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올 초부터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복구에 나서 현재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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