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에 이어 핵실험 징후까지…국제사회 일제히 규탄

美, 北 핵실험 '비상사태' 규정…"그동안 경고해 왔던 우려"

유엔 "미사일 발사, 역내 긴장만 고조"…EU "국제법 완전 무시"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 실험 가능성까지 포착되자 미국을 비롯한 유엔, 유럽연합(EU), 일본 등 국제사회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따른 도발적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결속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5일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2발씩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쐈다. 올해 들어 18번째 무력 시위이자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3번째 무력 도발이다. 

북한은 이에 그치지 않고 풍계리 핵실험장에 2017년 이후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가운데 한 곳이 재개방된 징후를 포착했다"면서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복구를 시작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북한이 이달 상순 개최하기로 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실시에 관한 결정서를 채택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수일 내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를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앞으로 수일 내에 7차 핵실험을 추구할 수 있다고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그동안 경고해 왔던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것이 우리가 준비해 왔던 비상사태이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합의된 논의 주제라고 확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앞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신규 대북 제재안에 거부한 것과 관련 미국은 독자적 대응이 아닌 국제사회와 함께 다자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독자 행동은 절대로 가장 매력적이거나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없다"며 "특히 우리는 양자와 삼자 협력을 할 수 있는 가까운 동맹인 일본과 한국이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을 규탄했다"며 "이같은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북한에 대해 외교적 접근법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게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을 비롯한 EU, 일본도 북한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다만 중국은 각국이 냉정을 찾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만 반복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일 북한이 8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한국과 미국이 대응 사격에 나선 것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발사들과 다양한 미사일 개발이 역내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와 관련해 모든 당사국은 부정적인 행동의 순환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은 "어제 북한이 미사일 8발을 발사한 것은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불안정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국제사회는 이같은 무책임한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적어도 3곳에서의 단시간에의 매우 많은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전례가 없고, 단호히 허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북한을 '적'이라 칭하며 반격 능력을 비롯해 방위력의 근본적인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는 10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사일 대응 등을 협의할 방침을 시사했다.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각국은 형세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현재와 같은 형세 아래서 관련 당사국은 냉정한 자제와 함께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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