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흥민, A매치 100경기 달성 자축포…12년 전 막내, 이제 전설로

'레전드' 박지성과 A매치 출전 기록 동률

한국축구 간판에서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

 

12년 전 막내로 A매치에 데뷔했던 손흥민(30·토트넘)이 어느덧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사에 또 다시 진한 발자국을 남겼다. 손흥민은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터뜨리며 자축했다.

손흥민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칠레와의 평가전에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45분 쐐기포를 터뜨려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100번째 A매치였다. 지금껏 이 고지를 밟은 한국 선수(남자)는 손흥민 이전 15명 뿐이었다. 

대기록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명단에 막내로 이름을 올렸던 손흥민은 대회를 앞둔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보경과 교체 투입되며 A매치에 데뷔했다.

데뷔 후 6경기 연속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하던 손흥민은 2011년 11월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후 손흥민은 꾸준하게 대표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100경기 8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100번째 A매치에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골키퍼 앞까지 달려가 압박을 가하는 등 센추리클럽을 맞아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 전반 33분 개인 돌파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감아차기 슈팅 등으로 좋은 기회를 연달아 만들었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거친 수비를 이겨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임무도 소화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손흥민은 중원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두고 개인기를 펼쳐 압박을 벗어났다. 이후에도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고 슈팅을 시도했다. 계속해서 칠레 골문을 두들긴 손흥민은 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기다리던 득점에 성공했다.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칠레의 경기에서 후반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2.6.6/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오른발로 직접 슈팅을 때려 칠레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100경기 출전, 32골을 기록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의 센추리클럽 가입을 맞아 경기 후 관중들 앞에서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장을 찾은 4만여 팬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손흥민에게 축하 박수를 보냈다.

이미 전설이 된 손흥민은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2번의 월드컵에 출전, 3골을 터뜨려 박지성, 안정환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고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렸다. 월드컵 본선에서 2대회 연속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5개월 뒤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을 더 넣는다면 한국 선수 본선 최다 득점자로 기록된다.

또한 최다 출전 부문에서도 선배들의 기록에 도전한다. 손흥민이 6월 예정된 2차례 평가전과 9월 평가전, 월드컵 본선까지 정상적으로 출전하면 최소 107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큰 이변이 없다면 손흥민은 올해 이동국, 김태영(이상 105경기), 허정무(104경기), 황선홍(103경기)의 출전 기록을 뛰어 넘게 된다.

남자 대표팀 A매치 최다 기록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136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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