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암호 저수율 27%…광주‧전남 상수원도 말라간다

가뭄 지속…전날 30㎜ 비 내렸지만 토양에 흡수, 저수율 도움 안돼

수몰 전 도로‧교량 모습 드러나…수자원공사 "아직 걱정단계 아냐"

 

계속되는 가뭄에 광주와 전남의 상수원이자 여수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호도 말라가고 있다.

6일 오전 둘러본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산리 주암호 상류지역은 댐 건설 당시 수몰된 도로와 교량의 앙상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호수 상류지역에서 밀려오는 폐기물 등을 1차로 거르는 사수리 사수1교 인근에 설치된 부유식 방지시설은 수위가 낮아지면서 호수 바닥에 처박혀 있다.

보성강을 막아 건설한 주암댐은 다목적댐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에 식수를 공급한다. 특히 여수국가산업단지에 공업용수까지 공급해 주암호는 광주·전남지역 생활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속된 가뭄으로 주암호의 저수율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물정보포털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주암호의 저수율은 27.6%다. 저수량은 1억2618만㎥에 그치고 있다.

전날 주암호 인근지역으로 평균 30㎜의 비가 내렸지만 주암호의 저수율 수위는 0.1% 오르는 데 그쳤고, 비가 그치면서 하루 만에 주암호의 저수율은 다시 낮아지는 상황이다. 

평소 같으면 댐 상류 유역에 내린 강수는 하루 정도가 지나면 댐으로 모여들어 저수율 상승을 불러오고 있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상류지역 역시 가뭄에 시달리면서 전날 내린 비는 모두 토양에 흡수될 뿐 주암호로 흘려보낼 정도의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는 주암호에 가뭄단계를 발령했을 뿐 용수공급을 줄이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저수율이 낮은 건 사실이나 이 정도 저수율로 식수원이나 공업용수 공급을 줄이는 등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봄가뭄이 이어지다가 장마가 오면 다시 저수량이 넉넉해지는 패턴으로 진행된다"면서 "댐 하류에 공급하는 용수 역시 정상적으로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암호 인근에 조성된 주암호조각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던 관광객들은 낮아진 주암호 수심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모씨(52‧여‧광주 동구)는 "화순에서부터 호수도로를 따라 지나오는데 바짝 말라있는 주암호의 모습을 보니 행여 식수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전남지역 올해 누적 강수량은 199㎜로, 평년(376㎜)의 53%에 불과한 상황이다.

주암호는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05년 저수율이 24%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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