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사건' 범인은 동네 문제아…범행도구는 '버니어캘리퍼스'"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 갈무리© 뉴스1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누리꾼 주장 눈길…"인근 비행 청소년들이 범행"

 

대표적인 국내 장기 미제사건 중 하나인 '대구개구리소년 실종·암매장 사건', 이른바 '개구리소년사건'의 범행 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라고 주장한 인터넷 게시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글의 게시자는 또 소년들을 살해한 범인이 인근에 사는 비행 청소년, '문제아'라고 주장했다.

5일 인터넷 커뮤니트 네이트 판을 보면 지난 1일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11년 5월 14일 방송된 개구리소년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피해자 두개골의 손상 흔적을 본 순간 범행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임을 알아챘다고 주장했다.

버니어캘리퍼스는 길이나 높이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자의 일종으로, 금속으로 제작된다.

작성자는 "산동네에서 자라본 남자들은 알겠지만 (실종 당시) 개구리를 키운다며 올챙이나 도롱뇽을 잡으러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기 집 앞산에 없다면 산을 넘어 반대편까지 가야 하는데, 이 경우 그쪽 동네 학생들과 싸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 안 들어가고 뽀대기(본드)를 불고 있었을 일진과 마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어설프게나마 피해자들을 매장했다는 점에서 전원이 환각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라면서도 두개골 상처가 난 아이가 철제 버니어캘리퍼스에 맞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숨진 소년들이 발견된) 와룡산 인근에 버니어캘리퍼스를 들고 다닐 만한 학교가 딱 한 곳 있다"며 "다섯을 잔인하게 죽일 정도로 대담한 살인마가 동네 산에 매복하고 있을 확률보다 동네 중·고등학생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하지만 사람 다섯을 죽이고 대충 묻고 갈 전문적인 범죄자 또는 사이코패스가 그 시대, 그 날, 그 산에 있을 확률은 제로"라며 "그냥 그 동네 사는 문제아 중고등학생들 무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작성자는 지난 2일에도 재차 글을 올려 '버니어캘리퍼스의 강도로는 두개골을 깰 수 없다'는 주장에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개구리소년 사건 피해 아동들의 두개골 손상 부위 사진을 제시하며 "범인 중 한 사람이 (피해 아동을) 못 움직이게 잡은 뒤 다른 한 사람이 가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5일에도 '그 시절 추억의 물건 소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동차 와이퍼 등으로 만든 날카로운 철제 도구 사진을 올렸다.

그는 해당 사진을 설명하면서 "핸드메이드다. 88년도인지 90년대 초반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지만, 그때 학교(교도소로 읽힘) 다녀온 형들이 '굴다리 밑에서 맞기 싫으면 자동차 와이퍼 구해와라'고 시켜서 동네 주차장에 버려진 차들 와이퍼 뜯어다가 형들에게 상납하고 배웠다"고 썼다.

네이트 판 갈무리© 뉴스1



개구리소년사건 전단지(네이트 판 갈무리)© 뉴스1


개구리소년사건은 31년 전인 1991년 3월 26일 발생한 대구 성서지역 초등학생 집단 실종 사건이다.

아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날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평화로운 임시공휴일이었다.

한 동네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다닌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군(9) 등 5명은 이날 아침밥을 먹고 '도롱뇽 알을 찾겠다'며 집 뒤에 있는 와룡산에 올라갔다 실종됐다.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인원 35만명의 수색인력을 풀었지만 범인이나 실종 경위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아이들의 유족들은 생업을 포기한채 전국을 돌며 전단지를 돌리고 아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허사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실종 아동들이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되면서 또한번 충격을 던졌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범인을 잡지는 못했다. 이후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법의학팀의 결론에 앞서 당시 경찰은 실종 당일 내린 비로 기온이 내려간 점에 비춰 '저체온증에 따른 사망'이라고 성급하게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19년 9월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진 이후 당시 민갑룡 전 경찰청장의 지시로 재수사에 들어가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현재까지도 재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실종 경위와 범인의 존재 등 실체적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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