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오르는 기름값' 휘발유 2020원…경유는 매일 최고가

휘발유 역대 최고가와 41원 차이…경유는 기록 경신 행진

휘발유 2000원밑 대구 1곳뿐…러 제재로 국제유가 초강세

 

기름값이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다. 휘발유는 역대 최고 가격을 향해 가고 있고, 경유는 매일매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L)당 2020.19원, 경유는 리터당 2012.84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 1월7일 리터당 1620.98원에서 3월28일 2001.15원까지 380.17원 오른 뒤 지난달 6일 1931.69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해 같은달 26일 2001.53원으로 2000원을 다시 넘어섰다. 2012년 4월 셋째주 역대 최고 휘발유 가격(2062.17원)과 41원 차이다.

1월7일 리터당 1439.13원 수준이었던 전국 경유 판매 가격도 지난달 24일 2000.93원으로 2000원을 돌파했다.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08년 통계 시작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그 이후 매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같은 기름값 고공행진은 EU(유럽연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국제 유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달 18일 배럴당 148.75달러에서 24일 137.7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31일 151.13달러로 오르며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국제 경유(0.001%) 가격은 지난달 5일 164.76달러에서 19일 140.70달러까지 하락한 뒤 지난달 31일 168.43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 가격에 올랐다. 

전날 기준 전국에서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2000원보다 저렴한 곳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19개 광역시도 중 휘발유 판매 가격이 2000원보다 낮은 곳은 대구(1998원) 1곳뿐이다.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92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2075원), 강원(2029원)이 뒤를 이었다. 

경유의 경우 대구(1990원), 부산(1994원), 울산(1999원) 등 3곳을 제외하면 리터당 판매 가격이 모두 2000원을 넘었다. 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도 서울로 리터당 2069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제주(2047원), 강원(2027원)의 판매 가격이 높았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정유4사 등 정유업계와 함께 '민생안정을 위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유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의 당부와 업계의 다짐에도 국내 유가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잠시 떨어졌다가 다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주간 가격 기준으로 보면 6월 첫째주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9.3원 오른 리터당 2013원, 경유는 전주 대비 8.1원 상승한 리터당 2008.4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4주 연속 상승세다. 

이번주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로 리터당 2087.2원이고, 가장 저렴한 곳은 대구로 1988.3원이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90.4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높은 리터당 2021.8원을 나타냈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1988.3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GS칼텍스 주유소가 리터당 2018.3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번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6.8달러 오른 배럴당 148.3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이번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중국 상하이시 봉쇄조치 완화 및 EU의 러시아 제재안 승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