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둥지둥 벤투호, 1위 브라질에 1-5 완패…'멀티골' 네이마르 MVP

황의조 득점만 위안…관중 6만4872명

손흥민 "세계 무대의 높은 벽 느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5로 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4872명의 관중이 운집해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결과는 크게 아쉬웠다. 

전반 7분 히샬리송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벤투호는 전반 31분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전반 42분과 후반 12분 네이마르에게 PK로 연속골을 허용했고 후반 35분 쿠티뉴,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제수스에게 쐐기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 등 유럽파 공격수를 나란히 최전방에 출격시켰다. 2선에서는 정우영(알사드), 황인범(서울), 백승호(전북)가 호흡을 맞췄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이재성(마인츠)의 자리에 백승호가 출전했다.

포백으로는 홍철(대구), 권경원(감바오사카), 김영권(울산), 이용(전북)이 배치됐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가 지켰다. 브라질 역시 네이마르를 포함 최정예를 선발 명단에 내세우며 뜨거운 경기를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표팀 선수들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국은 시작부터 고전했다. 전반 1분 만에 프리킥 상황서 히샬리송에게 헤딩 슈팅을 허용, 골문이 열렸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위기를 넘겼다.

몇 차례 슈팅을 허용하던 한국은 결국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7분 문전 혼전 상황서 프레드의 슈팅을 히샬리송이 발만 갖다 대 방향을 바꿨다. 공은 김승규의 손을 맞고도 그대로 한국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브라질의 선제골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도 조금씩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흘러나오자 황인범이 재차 슈팅했다. 공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베베르통이 몸을 날려 쳐냈다.

흐름을 탄 한국은 골키퍼 김승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진행, 점유율을 높여갔다. 브라질이 강한 압박으로 견제했지만 황인범과 정우영 등을 중심으로 조금씩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려갔다.

그리고 멋진 한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31분 황희찬이 중원에서 돌파한 뒤 황의조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황의조는 치아구 실바의 등을 진 뒤 그대로 터닝 슈팅, 브라질 골문을 시원하게 열어젖혔다.

그러자 브라질도 재차 반격에 나섰다. 전반 42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연달아 두 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을 위협했다. 이 과정서 이용이 쇄도하는 산드로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특유의 여유로운 슈팅으로 김승규의 방향을 속이며 득점, 다시 한 골을 달아났다. 결국 전반전은 브라질의 2-1 리드로 종료됐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서 후반전 브라질 네이마르가 패널티킥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후반전에도 브라질의 맹공이 이어졌다.  

후반 8분 네이마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파케타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했으나 김승규가 발끝으로 간신히 쳐냈다.

브라질은 계속 두들겼다. 그 과정에서 후반 12분 김영권이 산드로에게 파울을 범해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전반전에 이어 또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이번에도 여유롭게 김승규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득점, 멀티골을 넣었다.

두 골 차 리드를 내준 한국은 이용과 백승호를 빼고 김문환과 정우영을 투입, 에너지를 보강했다. 이후 한국은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도 조금씩 기회를 엿봤다.

후반 14분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22분 황희찬엔 왼쪽 측면에서 과감하게 두 명을 제치고 들어갔으나 결정적 순간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기회가 무산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전반전 2대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태클을 하며 수비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브라질의 공격은 쉬지 않았다. 후반 24분 네이마르가 한국 문전 바로 앞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미끄러졌다.

브라질은 후반 26분 유럽축구연맹(UEF)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결승골을 책임진 비니시우스를 투입,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0분, 이번엔 하피냐가 불을 뿜으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때렸다.

브라질은 후반 33분 에이스 네이마르를 빼고 필리페 쿠티뉴를 투입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쿠티뉴는 투입 2분 만인 후반 35분 한국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득점, 4-1까지 달아났다. 한국이 막아내기엔 버거웠다.  

한국은 측면에서 뛰던 손흥민을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변화를 줬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끝까지 만회를 노렸으나, 끝내 추가골은 얻지 못했다.

오히려 브라질이 교체투입된 가브리엘 제수스가 홀로 3명을 제치는 '원맨쇼' 끝에 득점, 5-1을 만들었다. 한국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4골 차이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의 MVP로는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은 네이마르가 선정됐다. 네이마르는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는 등 즐거운 표정으로 수상을 즐겼다. 

주장 완장을 차고 최강을 상대한 손흥민은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이 실망하실 수 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 여기 오신 팬들의 얼굴에 미소를 피어드리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대전으로 이동해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6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를 마친 뒤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표팀은 브라질 대표팀을 상대로 5대1로 패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높은 수준의 축구를 경험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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