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참패 책임' 민주 비대위 총사퇴…새 지도부 의총 거쳐 구성

"대선 평가, 당 혁신 해내지 못했다"…'李 보선 출마가 패배 원인' 의견도

박홍근 대행 체제로 임시 운영…의총서 전대까지 당 이끌 지도부 논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2일 총사퇴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비대위 일동은 이번 지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민주당은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2974명의 후보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선, 지선 평가와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1일) 치러진 지선에서 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경기를 비롯해 광주·전남·전북과 제주 5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17곳 중 14곳을 승리하며 대승을 거둔 지 4년 만에 국민의힘에 지방권력을 내주게 됐다.

앞서 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지선 결과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들은 대선 패배 이후 제대로 된 반성과 평가가 없었다는 점과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진 당 대변인은 이날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이후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따른 당의 혁신을 할 하고자 (비대위가) 왔는데 지선이 임박해서 그것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것에 모든 비대위원이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향후 (선거 패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거기에 따른 혁신 방안 마련을 멈추지 말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비대위원은 이재명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직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지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도 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의 임기를 8월 전당대회까지로 규정했기 때문에 지도부 궐위에 따라 임시로 박홍근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는 한편,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운영할 새 지도부 구성은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 등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의총은 이르면 3일 또는 현충일(6일)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당내에서 조기 전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의총과 당무위를 거치는 과정에서 전대를 빨리 하는 게 필요하다면 일자가 당겨질 수 있다. 불가능한 건 아니다"면서도 "당직자들이 검토해 본 결과 (조기 전대를 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실무진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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