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선 패배 책임론 속 대역전극 김동연 '대권 반열'에 성큼

어려운 판세 속 수도권 나홀로 승리…존재감 부각

경기도서 외연 확장하며 여러 현안 목소리 낼 듯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도를 사수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김동연 후보만 최대 격전지에서 승리하며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49.06%를 득표해 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를 제치고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0.15% 포인트(p)였다.

김동연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김은혜 후보와 접전을 펼쳤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본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고서도 한동안은 패색이 짙었다. 개표가 시작되고 단 한 번도 앞서나간 적이 없었던 김 당선인은 개표 9시간 만에 첫 역전에 성공한 뒤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그야말로 신승이었다.

신승이긴 했지만 텃밭을 제외한 지방 권력 대부분을 내준 민주당 입장에서는 값진 승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한 수도권 의원은 "김 당선인이 어려운 선거에서도 승리한 만큼 당분간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겠느냐"며 "도정을 잘 이끌며 본인의 장점을 보여준다면 존재감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당선인이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른데에는 당 안팎에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되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과 비교되고 있어서다.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면에 나섰던 이 의원은 기대와 달리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물론 다수의 의원들이 이 의원의 대선 패배 이후 이른 복귀와 명분 없는 인천 계양을 출마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인천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하고 보궐선거에서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조롱 섞인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이 여전히 당내에서 가장 큰 구심점이긴 하지만 이번 패배의 책임론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은커녕 백의종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의원과 가까운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의원이) 대참패의 일원이 됐다고 생각하고 당초 출마의 명분이었던 전국적인 지원도 전혀 하지 못했고 오히려 자기 발목이 잡히지 않았느냐"며 "그래서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상황이 이같이 흘러가면서 김 당선인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경기지사를 지내며 그랬듯 김 당선인도 각종 현안과 정책에 목소리를 내면서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당선인이 지난 대선 제3의 정당을 만들 정도로 중도 확장성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당 밖에서 외연을 확장하며 몸집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존재감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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