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0% 턱걸이 '20년 만에 최저'…기울어진 판세에 2030 외면

 

선거일 투표 저조, 4년 전보다 9.3%p↓…대선 81.1% 광주, 37.7%로 '뚝'

 

국힘 승기 잡으면서 긴장감 떨어져…"여야에 대한 비호감도 증가 탓일 수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50.9%로 마감했다. 지방선거 기준 20년 만에 최저치이자 역대 지방선거 중 두번째로 낮다. 2030 유권자의 저조한 투표 참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지선 전국 유권자 4430만3449명(사전투표 등 921만8252명) 중 2256만7894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이 50.9%로 집계됐다.

최종 투표율은 4년 전 7회 지선(60.2%)보다 9.3%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2002년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투표율 48.9%)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은 20.62%로 4년 전 지선(20.14%)보다 소폭 상승해 최종 투표율 또한 높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몰리고 선거일 본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유권자 2명 중 1명만 투표한 셈이 됐다. 

투표율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2030 세대의 저조한 참여가 꼽힌다. 비교적 꾸준하게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고령층과 달리 2030 세대의 투표 참여도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선관위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제8회 지선 유권자 의식 2차 조사에 따르면 20대(18~29세)와 30대의 적극 투표층은 각각 44.6% 64.8%로 전체 평균(71.5%)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적극 투표층이 각각 85.3%, 88.7%였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어진 판세가 2030 세대의 투표율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처럼 양당 후보가 '정권연장', '정권교체' 대결로 맞붙은 경우에는 강한 투표 동기가 생기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애초부터 국민의힘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81.1%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상위권에 있던 광주광역시는 이번 선거에서 37.7%의 투표율로 최하위에 머문 것도 이례적이다. 유력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경선에서 박빙의 결과로 승패가 갈리면서 경선 후유증으로 상당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 지형 자체가 국민의힘이 훨씬 유리했다"며 "현직자에 대한 평가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지선이라서 민주당에서 지역 당원을 동원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의 경우 남성은 국민의힘에 실망해서, 여성은 민주당의 지리멸렬로 똑같이 (실망)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치권이 2030에 투표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며 "각 정당이 지지층 결집에도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han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