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차장대우 퇴직前 직원 비보에…LH "망연자실"

50대 후반 차장대우급 직원…경찰 "투기의심자로 내사 전 상황"

LH 직원 "연이틀 사망 소식에 유사상황 더 발생 두렵다"

 

 1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정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사 안팎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사망한 정씨가 '투기의심자'로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투기의심자였던 것은 맞지만 그와 접촉하지는 않았다"며 "그를 대상으로 내사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LH에선 파주사업본부의 50대 후반 차장대우 직원으로 파악하고 후속관계 등을 자체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사 내부에선 전날(12일)에 이어 이틀째 직원 사망 소식이 들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40분쯤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앞 화단에서 B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LH 전북본부장을 지냈고 퇴직 1년을 앞두고 LH에서 본부장급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전날까지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그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B씨 주거지에서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민에 죄송하다''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유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LH 관계자는 "땅투기 의혹으로 일주일 넘게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어제오늘 이런 소식까지 들리면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자칫 유사한 일이 더 일어날까 두렵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직원은 "LH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조직에 대한 조정 이야기도 나오는 차라, 여러가지 복잡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 같다"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틀째 사망한 직원이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하급직원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직원은 "혹시 내사대상이거나 의혹대상인 직원들이 행여 같은 생각을 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