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 주 핵실험하나… 軍 "확고한 대비태세"

미군, 日오키나와에 '컴뱃센트' 정찰기 재배치

B-1B '랜서' 폭격기 편대 곧 괌으로 옮겨올 듯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임박했단 징후가 잇달아 포착되면서 그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주에라도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우리 군 또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29일 한미 당국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사실상 마친 상태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등 수뇌부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셈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지난 2017년 9월 실시한 6차 핵실험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 된다. 북한은 당시 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고, 이후 2018년부턴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정상외교에 나서면서 핵·ICBM 시험을 중단했었다.

북한은 특히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곤 같은 해 4월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유예)'를 선언하고, 5월엔 풍계리 핵실험장을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신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기도 했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가 지난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그러나 북한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엔 다시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같은 해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엔 북미 간의 가시적 접촉마저 끊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3월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등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총 17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이 올해 ICBM을 쏘아올린 횟수는 추진체 개발시험과 실패사례를 포함해 총 6회로서 2017년의 3회('화성-14형' 2회·'화성-15형' 1회)를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북한이 폐쇄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에 새로운 출입구를 뚫은 사실도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통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까지 재개할 경우 2019년 이후 집중적으로 개발해온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전술핵탄두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지난 27일 보도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 최소 2차례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뉴스1DB)2017.11.29/뉴스1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전몰자 추도 기념일·5월 마지막주 월요일로서 올해는 30일)에 맞춰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대북 관측통들은 미 공군이 단 2대만 보유한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 중 1대가 최근 주일미군기지에 재배치된 것도 북한의 이 같은 고강도 도발 전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등에 대비해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소속의 B-1B '랜서' 폭격기 편대를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핵실험 등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적·감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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