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치를수록 사전투표소 북적…"이번엔 본투표보다 많아진다"

사전투표 비중, 2014년 지선 20%→2022년 대선 48%…2배 이상 늘어

수차례 시행으로 편의성 부각되고 인지도 높아져…여야 모두 독려 영향도

 

선거가 거듭될수록 사전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사전투표가 정착되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는 편의성을 경험한 유권자들이 선거마다 늘어나는 데다 과거와 달리 여야 모두 투표독려에 나서는 모습도 일조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10시까지 전국 유권자 44303449명 중 113568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 첫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지난 7회 지선(2.04%) 대비 0.52%포인트(p) 높아 지선 기준 가장 높은 투표율로 시작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인 20대 대선의 같은 시간 투표율(3.64%)보다는 1.08%p 낮지만, 2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의 같은 시간 투표율(2.52%)을 근소하게 앞지르며 순항 중이다. 

통상 최종 투표율이 대선, 총선, 지선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을 뛰어넘었다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사전투표제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간 주소지와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도입됐다.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6월 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실시됐다.

사전투표 투표율은 제도 시행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투표율은 Δ2014년 지방선거 11.49% Δ2016년 20대 총선 12.19% Δ2017년 19대 대선 26.06% Δ2018년 7회 지방선거 20.14% Δ2020년 21대 총선 26.69% Δ2022년 20대 대선 36.93% 등이다. 통상 지방선거 투표율은 총선, 대선보다 낮다. 

사전투표 도입 이후 최종 투표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역대 선거 투표율은 Δ19대 총선 54.2%, 20대 총선 58.0%, 21대 총선 66.2% Δ5회 지방선거 54.4%, 6회 지방선거 56.8%, 7회 지방선거 60.2% Δ17대 대선 63.0%, 18대 대선 75.2%, 19대 대선 77.2%, 20대 대선 77.1% 등이다.

사전투표가 늘어나다 보니 전체 투표자에서 사전투표자 비율도 늘고 있다. 전국단위로 첫 도입된 2014년 6회 지선에서 전체 투표자 중 사전 투표자 비중은 약 20%에 불과했으나, 지난 2020년 21대 총선서는 약 40%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자 비중이 전체 투표자의 48%에 달해 절반에 육박했다. 유권자의 절반은 사전투표일에, 나머지 절반은 본투표일에 투표를 한다는 의미다. 

추세가 이렇다 보니 이번 지선에서는 사전투표자 수가 본투표일 투표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복되는 선거를 거치며 사전투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편의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정치권의 독려도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꾸준히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한때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지만,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에서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할 방침이다. 민주당도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의원 대부분이 사전투표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실시되는 제8대 지선 사전투표는 이틀간 전국 3551개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지참하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에 있는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 차인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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