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지방선거 기회 달라…李·宋 포함, 반성·쇄신안 금주 발표"

24일 대국민 호소 "내부 총질 비난 세력에 굴복 안 돼"

"저를 믿고 기회를…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할 것"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요즘 전국을 돌며 유세현장을 다니고 있다.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다"며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오냐는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고 약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Δ더 젊은 민주당 Δ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Δ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Δ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Δ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N번방 성착취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인 그는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15년째 지키지 못했다. 약속했으면 지키겠다"며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 정당으로 전통을 이어가겠다"며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저 박지현이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돼 나아가겠다"며 또다시 고개를 깊이 숙였다.

박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등의 8월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나 586(50·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같은 주류 세력의 차기 불출마 등 진짜 반성이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에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24~25일 거쳐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586세대 용퇴와 관련해서 우리 당이 젊은 민주당으로 나가기 위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왜 하필 선거가 임박해서 이런 반성을 하느냐'는 지적엔 "지난 대선 이후 사과를 여러 번 드렸지만 국민의 마음에 절실하게 와닿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와 반성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선 후 바로 지방선거가 있다는 점에 대해 그 부분을 같이 고려해달라"고 답했다.

또 최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이른바 '개딸' 현상도 팬덤 정치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팬덤 정치라는 것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정치적인 공약이나 지점을 봐야 함에도 맹목적인 충성이 비치는 것 같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더 건강한 공론장을 만드는 게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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