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6만건…사라진 매수세에 거래 절벽 계속

 

4월 거래량 1606건, 6개월째 2000건 미만…송파·마포 등 매물 ↑

 

"양도세 완화에도 금리 인상 매수 부담 ↑…거래량 회복 제한적"

 

"매도 물건은 하나둘 늘긴 하는데 (높은) 호가는 여전해서 (매수) 문의는 사실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마포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물만 쌓이고 있다. 서초,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매수세도 약한 상황이다. 부동산업계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가 짙다면서 거래 회복까지는 요원하다고 분석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06건이다. 3월 1433건보다 173건(12%)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월간 거래량이 두 달째 상승했으나, 여전히 절대적으로 적다는 게 업계 평가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째 2000건 이하로 집계됐다. 지난 2월에는 809건에 그치며 역대 최저급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물은 쌓이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9123건이을 기록, 6만건에 다다랐다. 지난 18일에는 6만284건으로 집계되면서 2020년 8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6만건을 넘어섰다.

최근 매물 증가세는 새 정부의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 한시 배제 조치 이후 본격화했다. 지난 3월 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관련 발표 이후 매물은 16% 늘었다.

지역별로 서초, 강남 등 핵심 지역보다는 주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했다. 3월 말 대비 송파 매물이 24.2% 증가했고, 마포구 역시 23.8%를 기록했다.

이 밖에 용산(22.2%), 강북(18%), 강서(17.5%), 금천(17.2%), 성동(17.1%) 등도 비교적 높았다. 강남 매물 증가세는 0.3%에 그쳤다.

부동산업계는 매물 증가세와 거래 절벽 현상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26일 5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를 향하고 있어 빚내서 집 사기 쉽지 않은 여건에 이르렀다. 게다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중심으로 대출 규제가 여전해 매수세 회복에 제한적이라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1년 새 절반 이상의 주담대 금리가 3% 이하에서 4~5%대로 높아졌다"라면서 "양도세 완화 등 정책보다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거래량 회복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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