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자녀 벽 못 넘은 정호영…지명 43일만에 결국 자진사퇴

지난 4월 10일 지명→5월 3일 인사청문회→23일 사퇴

정호영 "부정한 행위 없지만, 윤석열 정부 성공 위해 사퇴"

 

자녀 편입학시 '아빠 찬스' 등 숱한 논란을 빚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지난 4월 10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지 43일 만이다. 이로써 새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정호영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많은 자리에서 자녀나 제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정한 행위가 없었음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다수의 자리에서 자녀 편입학 문제나 병역 등에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정호영 후보자는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다"며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 제시를 통해 이런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사실과 별개로,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그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밑알이 되고자 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다시 지역사회 의료 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의사협회, 모교 경북대학교와 가족을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한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후보자로 임명된 직후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두 자녀가 자신이 병원 간부로 근무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 편입학했던 점, 아들이 허리 질환으로 현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방식이 바뀌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 후보자는 "송구하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불법적인 일은 없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3일 인사청문회 이후에는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언론 인터뷰를 멀리해온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자녀의 편입, 병역 의혹에 대해 불법이나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온갖 의혹에도 장관을 하려는 이유로 보건의료 불균형, 저소득층 및 고소득층 간 양극화, 장애인 문제 등을 꼽았다. 특히 장애는 누구라도 일정 기간 장애를 겪는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국회 인준과 맞물리면서 정 후보자 거취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0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이 통과되면서, 정 후보자가 사퇴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이 전망은 현실이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