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앙정부 견제론’ vs 국힘 ‘지방정부 심판론’ 충돌

6·1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 속 거대 양당 대선서 날선 공방 

유권자 누구의 손 들어줄까 초미의 관심

 

6·1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중앙정부 견제론’과 국민의힘의 ‘지방정부 심판론’이 맞붙는 한판 승부로 요약할 수 있다. 거대 양당의 맞대결 구도가 뚜렷한 이번 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9일 막을 올린 가운데, 대전에선 이 같은 상반된 양측의 주장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 3월 대선 패배로 제1야당이 됐지만 국회 다수당으로서 기호 1번을 유지하게 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선·독주·불통을 견제해야 한다며 지방정부 수성에 나섰고, 여소야대 정국으로 인해 집권 후에도 기호 2번에 만족해야 하는 국민의힘은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진정한 정권 교체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필승 출정식에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인 박범계 국회의원(서구을)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 취임사에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없었다. 지방선거는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대한 주권자의 뜻을 확인하는 기회”라며 “서울공화국, 수도권공화국이 아닌 온 국민이 함께 잘 사는 균형발전 국가를 민주당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철도·공항·수도를 민영화하려 한다. 신자유주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민통합 없는 불통 정권을 견제해달라”며 자당 후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순 시당 위원장(대덕구 국회의원)은 “대전을 사랑하는 사람, 대전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시장·구청장으로서 자격이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들을 보면 과연 대전을 사랑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대전에선 전세살이를 하고 서울·경기도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대전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세금은 다른 곳에 내는 자들이 어떻게 대전을 사랑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대전시장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하는데, 동구청장 재직 시절 구 재정을 파탄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갔고, 여러 문제가 있어 사법 처리까지 받은 사람에게 어떻게 시정을 맡길 수 있나”라며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를 비판했다.

허 후보는 “한 번 더 기회를 달라.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도를 하나의 경제권·생활권으로 만들어 나가는 메가시티 완성을 위해 허태정이 뛰겠다. 허태정이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재선을 노리는 허 후보에 맞서 시정 교체를 역설하는 이 후보는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대전형 재건축·재개발 패스트트랙 시행’을 골자로 한 도시 개발 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민선 7기 지방정부를 이끈 민주당에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허 후보는 도안신도시를 비롯한 도시 개발 관련 특혜·비리 의혹 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랜 시간 풀리지 않았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고 떠들어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성복합터미널의 경우 네 차례 민간투자 유치에 실패해 대전도시공사 공영 개발로 전환했지만 직전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소송으로 혼선을 빚고 있고, 도시철도 2호선(트램) 건설과 혁신도시 유치는 아직 첫 삽도 못 뜨고 지지부진하다. 베이스볼드림파크(신축 야구장) 건립 역시 사업 부지인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할 예정이지만 대체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임기응변식의 대응으로 일관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 무능했던 허태정호의 시정을 더 이상 연장해선 안 된다. 그래서는 대전의 미래가 없다”고 일갈했다.

유성 5일장에 맞춰 이 후보와 합동유세를 가진 진동규 유성구청장 후보는 “관광특구 유성을 죽여 놓은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 거짓말 잘하고, 오만하고, 뻔뻔스러운 민주당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쓰리고’라는 것이 있었다. ‘대기업을 때리고, 중소기업을 흔들고, 자영업을 죽이고’가 쓰리고다. 모든 것들을 국민의힘이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는 “이 후보의 별명이 ‘탱크’, 제 별명이 ‘불도저’다. 탱크 이장우와 불도저 진동규가 대전 발전과 유성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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