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만에 '보합세' 기록한 오피스텔값…아파트 이어 '하향 안정화?'

4월 오피스텔 상승률 0.00%…지난해 말 이후 둔화세

고점인식·DSR 40% 적용 여파…"양극화 추세" 분석도

 

전국 오피스텔 가격이 17개월여만에 보합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파트 시장과 마찬가지로 고점 인식이나 대출 규제 등의 유동성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직주근접이 양호한 서울 도심 등의 상승률은 여전히 높아 양극화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0.00%로 보합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0.43%의 상승률을 기록할 때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12월 0.23%, 올해 1월 0.06%, 3월 0.04% 등으로 상승 폭이 축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오피스텔값 변동률이 보합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0.03%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변동률이 -0.18%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부산 -0.16%, 대전 -0.14%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0.1%, 경기 0.01%, 인천 -0.11%를 기록했다. 

민간 통계 기준으로도 상승 둔화 추세는 확인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올해 1월 0.11%, 2월 0.07%, 3월 0.05%, 4월 0.03% 등으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를 두고 아파트의 안정화 추세와 비슷하게 가격 고점 인식, 유동성 축소, 대출 규제 등의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피스텔은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40% 규제가 추가되기도 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급등한 데다 대출 규제 영향도 있다 보니 수요가 더 늘지 않는 상황이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누그러졌다"며 "오피스텔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도 "부동산 시장이 가격이 오를 때는 사람들이 달려들지만 떨어질 땐 그렇지 않아 의외로 추격 매수 심리가 강한 곳"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인식에 금리도 오르다 보니 오피스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오피스텔 시장 역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양극화 현상이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 정부가 오피스텔을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변수다.

예컨대 부동산원 통계에서 서울을 권역별로 살폈을 때 도심권(종로·중구·용산)이나 동남권(강남4구)의 상승률은 각각 0.22%, 0.19%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동북권은 그보다 낮은 0.09%, 서남권은 0.07%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북권은 -0.11%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의 오피스텔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고, 업무시설 주변 지역이나 공급이 덜 된 지역들 위주로 오피스텔 수요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오피스텔은 새 옵션에 대한 선호 때문에 신규 공급이 활발한 곳에 수요층이 유입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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