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 변동형 주담대도 6% 간다…차주들 '시름'

코픽스 급등으로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연 5% 넘어서

"한은 통화긴축 속도 빨라질 것…연 6% 돌파도 시간문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5%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어 코픽스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이미 연 6%대에 진입한 고정형 주담대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도 연내 6%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져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7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0.12%p 오른 연 3.54~5.04%, 3.80~5.01%로 각각 적용했다. 이로써 주담대 상단금리가 5%대에 들어섰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1.84%로 전월 대비 0.12%p 상승했다고 16일 공시했다. 2019년 5월 1.85%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월 1.64%, 2월 1.70%, 3월 1.72%, 4월 1.84%로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조만간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1% 아래(0.95%)에 머물렀으나 불과 9개월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최근의 상승세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리자 이후 은행들도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 폭 이상으로 수신금리를 올렸다.

금융권에선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코픽스와 함께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연 6% 시대를 연 고정형 주담대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도 연내 6%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언급하면서 국내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 상당수는 한은 금통위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4차례 더 올려 현재의 연 1.5%에서 연 2.25~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가계대출 이용자 비중은 80.5%에 달한다. 고정금리 비중은 19.5%에 불과했다. 차주 10명 중 8명 이상이 금리 인상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한은 조사에서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 1인당 약 16만원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액은 13조원이 넘는다. 차주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65만원에 이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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