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양극화…강남-강북 국평 가격 차 7.5억→13.2억원으로

강남구-도봉구 아파트 ㎡당 가격 격차, 5년 만에 880만원→1500만원

고가-저가 아파트값 10배 차로 역대 최고…"'옥석 가리기' 계속"

 

주택 시장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서울 도심과 외곽 집값 격차는 5년 전보다 2배 이상 확대됐고, 전국적으론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 벌어졌다. 시장 관망세 속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높아지면서 당분간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KB부동산 월간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7722만원이다. 한강을 기준으로 권역을 나눠보면 강남권(11개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152548만원으로, 101128만원인 강북권(14개구) 대비 5억1420만원 높았다.

서울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급등하는 동안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당시 강남권 아파트 평균 값은 7억3347만원, 강북권은 4억5864만원으로 2억7483만원의 가격 차이가 났다. 하지만 5년 뒤 가격 차이가 5억원 이상 나게 되며 그 격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 강남권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강남구는 같은 기간 ㎡당 아파트 평균 가격이 약 1330만원에서 약 2549만원으로 올랐다. 강북권에서 집값이 가장 낮았던 도봉구는 ㎡당 약 445만원에서 990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5㎡에 해당 수치를 단순 대입해 살펴보면, 강남구와 도봉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는 2017년 5월 7억5225만원 수준에서 지난달 기준 132515만원으로 크게 벌어진다. 5년 만에 가격 차이가 2배 가까이 커지는 셈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아파트 매매시장 양극화를 더욱 뚜렷하게 살필 수 있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10.1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고가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며,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이 10.1라는 것은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 대비 매매가가 10배 이상 높다는 뜻이다. 전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4.7 수준이었으나, 5년간 배율이 2배 이상 상승했다.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평균 1억1837만원에서 1억2313만원으로 476만원 올랐다. 하지만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5억6078만원에서 124707만원으로 6억8629만원 상승했다. 고가-저가 주택 집값 격차도 약 4억4000만원에서 11억원 수준까지 2배 이상 벌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매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다 함께 올랐지만, 이젠 입지별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주요 도시나 수도권, 서울로 수요가 더 몰리고, 서울에선 강남·서초의 '똘똘한 한 채'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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