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첫 인사 '친윤' 대약진 vs '친문' 좌천…조국 수사팀 금의환향

이원석·신자용·송경호 '빅3' 석권…수원·남부지검장에 홍승욱·양석조

'친문' 추미애·박범계 라인 모두 좌천…이성윤·이정수 사표수리 안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튿날인 18일 대대적인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원포인트' 인사 관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한 장관은 '윤석열 라인'과 특수통 검사들을 전면 배치했다. 반면 '친문' 성향 인물들은 모두 한직으로 좌천하는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중폭 인사를 냈다.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이원석 제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7기), 법무부 검찰국장에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50·28기), 서울중앙지검장에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52·29기)를 각각 임명했다. 수원지검장에는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49·28기)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부활한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49·29기)이 발탁됐다.

반면 이성윤 서울고검장(60·23기)과 이정수 중앙지검장(53·26기), 이정현 대검 공공수수부장(54·27기)과 심재철 남부지검장(53·27기) 등 소위 친문 인사들은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서울중앙지검 2·3·4차장도 모두 교체돼 향후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등 수사 추이가 주목된다.

◇'윤석열 사단' 이원석·신자용·송경호·양석조·홍승욱 핵심요직 발탁

법무부는 이원석 제주지검장을 대검 차장검사에 보임하는 등 법무·검찰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검 차장과 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수원지검장·남부지검장 등 핵심 요직이 포함된 이날 인사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라인'과 특수통 검사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윤 대통령과 국정농단 특검 등에서 손발을 맞춰온 이원석 지검장은 검찰 2인자로 발탁돼 향후 검찰총장 임명 전까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사태 이후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총괄팀장을 맡으며 한 장관의 신임을 받아온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어질 검찰 인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조국 수사'를 주도해 한직을 맴돌던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검찰국장과 함께 검찰 '빅2' 요직에 중용되며 금의환향 했다.

특히 한 장관은 중앙지검 2차장(박철우)·3차장(진재선)·4차장(김태훈)을 모두 경질해 송 지검장에 새판을 깔아줬다.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2차장에, 박기동 원주지청장은 3차장에, 고형곤 포항지청장은 4차장에 각각 선임돼 송 지검장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특히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과 삼성웰스토리 등 재계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고형곤 4차장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때 '조국 수사'를 담당한 바 있다. 송 지검장과 함께 중앙지검 핵심 요직으로 복귀해 중요 사건을 전담·지휘할 전망이다.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은 부활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책임지는 서울남부지검장에 임명됐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활약했던 양 지검장은 조국 사태 당시 기소반대를 주장하는 상관인 심재철 지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 지검장이 좌천된 빈자리를 양 지검장이 채워 눈길을 끈다.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지휘한 이후 한직으로 밀려났던 홍승욱(49·28기) 서울고검 검사는 수원지검장으로 낙점됐다. 수원지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 중이어서 관련 수사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인사청문회에서 손발을 맞춘 권순정 부산서부지청장(48·29기)이 임명됐다. 한 장관의 '입'이 될 법무부 대변인에는 신동원 대검 형사3과장이, 감찰담당관에는 김도완 부산서부지청 차장검사가, 검찰과장에는 김창진 진주지청장이 각각 보임됐다.

이밖에 검찰총장 하마평이 나왔던 김후곤 대구지검장(57·25기)은 서울고검장으로 영전, 총장 후보군에서는 멀어졌다.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강당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이성윤 당시 서울고검장(왼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 앉아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성윤·이정수·이종근·신성식 모두 한직으로 좌천…사표수리 언제?

정권교체에 이은 한 장관 취임으로 좌천이 유력했던 인사들은 예상대로 한직으로 줄줄이 발령났다.

이미 사의를 표한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고발사주 의혹' 수사를 주도한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윤 대통령 징계를 주도한 심재철 남부지검장은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성남FC 수사무마 지시' 의혹을 받는 박은정 성남지청장의 남편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53·28기)과 신성식 수원지검장(57·27기) 등 '추미애' 라인 두 지검장도 각각 비수사 부서인 대구고검과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밀려났다.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한 장관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정진웅 법무연수위원은 대전고검 검사로 각각 전보됐다. 정 위원은 연수원 연구위원 근무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중앙지검 2·3·4차장 요직을 맡아왔던 박철우·진재선·김태훈 차장은 각각 대구고검과 부산고검으로 좌천됐다. 박범계 전 장관을 보좌했던 양선순·강상묵 장관정책보좌관 역시 각각 비수사 보직인 서울고검과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한편 한 장관은 박성진 대검 차장(59·24기)과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54·23기), 권순범 대구고검장(53·25기), 조재연 부산고검장(59·25기),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 등에 대한 사직서를 수리해 의원면직 조치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무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성윤 고검장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퇴직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 청문회 당일 사의를 표한 이정수 지검장의 사표 역시 이날 수리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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