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성 폭음' 주의…남성 소주 5잔·여성 2.5잔 이내 넘지 않아야

20대 치주질환자 231만명…음주 후 양치질 꼼꼼히 해야

 19세부터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적극적 관리 중요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인의 책무를 축하받고, 일깨울 수 있는 뜻깊은 날이지만 이를 핑계로 과음을 할 위험도 높다. 또 대학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억눌러왔던 대면 교류가 늘면서 술 자리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과음이나 폭음이 반복될 경우 충치와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보복성 폭음'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박세정 유디논현치과의원 대표원장에게 즐거운 성년의 날을 보내기 위한 치아관리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20대 치은염·치주질환자 231만명에 달해…충치도 유발

과음은 인체의 면역체계에 손상을 주고 치주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잇몸 아래 조직인 치조골까지 파괴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은 중·장년층 이후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에 치은염·치주질환이 급격히 증가해 환자 수가 23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10대 81만명의 2.9배에 달한다.

또 술에는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치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가 막걸리·맥주 등 곡류를 발효시킨 곡주, 와인과 같이 과일을 발효한 과일주보다 당분이 낮다.

당분은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증류주가 충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증류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성인의 적정 음주량인 남성 소주 5잔, 여성 소주 2.5잔 이내를 넘지 않게 섭취하는 게 좋다.

◇음주 후 양치질 필수…적극적으로 구강 건강관리 나서야

술을 마시는 중간에 물을 많이 섭취해주고 입안을 자주 헹구면 산성으로 변한 구강을 중화시켜 줄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실 때 대화를 많이 나누면 혀 운동이 되면서 침 분비량이 늘어나 입안을 닦아주고 입냄새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임시적인 방법이다. 잠들기 전 꼼꼼한 양치질로 치아에 남아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게 좋다. 음주 후 양치질을 할 때 칫솔로 혀 안쪽까지 무리해서 닦으면 구역질을 유발하고 위산이 역류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료만으로 대부분의 구강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술자리가 잦은 모임을 앞두고 있다면 스케일링을 받는 게 도움된다. 생활습관에 따라 연 2회 이상 받는 등 구강 상태에 따라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박세정 대표원장은 "성년이 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만큼 스스로 건강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만 19세부터 연 1회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이를 활용하고, 주기적으로 구강 건강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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