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 이틀 만에 北미사일 도발… '초대형방사포' 시험한 듯

軍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 연사… 비행거리 360㎞·고도 90㎞"

주한미군 군산 공군기지까지 거리와 유사… 김정은 참관했나

 

북한이 12일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틀 만의 무력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6시29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잇달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 정점고도는 약 90㎞, 속도는 마하5(초속 약 1.7㎞) 수준으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약 20초 간격을 두고 발사됐으며, 그 외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때 3발을 연이어 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인 '초대형방사포'의 연속 사격시험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초대형방사포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으로 분류한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초대형방사포로 확인될 경우 지난 2020년 3월29일 이후 2년여 만의 첫 시험발사가 된다. 당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시험사격을 참관한 뒤 결과에 '대만족'을 표했다.

김 총비서가 이날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한미 군 당국은 북한 고위급 인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올해 16번째(실패 1차례 포함) 무력시위다. 북한은 이달 들어선 4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을, 7일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오전엔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평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대내외에 공개하고 각 지역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를 내렸다.

북한이 이 같은 상황에서도 무력도발에 나선 데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무기개발이 다른 어떤 정책사업보다 우선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담겼단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군 안팎에선 △초대형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염두에 둔 연사 성능 검증 △다양한 대남 공격용 투발수단 기술 강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긴장 고조 등이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배경들로 거론된다.

특히 북한이 조만간 실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는 초대형방사포에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 상황.

북한이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각종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섞어서 대남 공격에 사용할 경우 현 수준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는 주요 지역을 '온전히 방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순안으로부터 약 360㎞ 거리엔 F-35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 등이 배치돼 있는 주한미군의 군산 공군기지가 있다.

이와 관련 원인철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로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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