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은 옛말"…'탈서울' 인천 매입 비중, 2년 만에 2배 늘었다

2019 8.9%였던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 올해 1~3 17.58%로

경기도 비중 증가 추세…서울 전셋값, 인천·경기 매매가보다 높아

 

임대차법 시행 뒤 급격하기 늘었던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이 올해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는 정치권 발언에 곤욕을 치른 인천이지만, '탈서울' 행렬이 이어지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12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1만8408건이다. 그 중에서 서울 거주자들이 매입한 물량은 3237건으로 전체 비중의 17.58%를 차지했다.

최근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증가세다. 지난 2019년 8.9%에 불과했던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2020년 9.7%로 늘었다. 2021년에는 13.35%로 10%대를 넘겼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임대차법 이후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전세살이에 지친 무주택자들이 서울 외곽에서 경기권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느는 추세다. 2019년 14.02%였던 비중은 2020년 15.25%, 2021년 17.34%로 크게 확대됐다.  2009년(17.45%)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올해 1~3월에는 15.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과 함께 '이부망천' 중 한 곳으로 꼽혔던 부천도 지난해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9년 13.41%였던 비중은 2020년 17.22%, 2021년 25.3%로 훌쩍 뛰었다. 다만 올해 1~3월에는 14.15%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기권에서의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서울 전세난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살이에 지친 서울 무주택자의 발길이 인천·경기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인천·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웃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인천과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6610만원, 6억2275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6억7570만원)보다 저렴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인천과 경기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2020년 7월 시행된 임대차법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탈서울 행렬을 부추겼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20년 7월 4억8822만원에서 지난 4월 6억7570만원까지 2년도 채 되지 않는 동안 1억7648만원 올랐다. 

밀려난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권 매매로 눈을 돌리며 가격도 크게 뛰었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4.5%로 전국 최고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23.96% 상승했다. 그중 부천은 26.87% 올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차법 도입으로 전세 물량이 축소되고 가격까지 오르자 실수요자들이 거주환경과 교통 등을 고려해 경기권 매수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수요 또한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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