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번엔 중진 의원 '성비위' 파문…6·1 지선도 영향 불가피

당, 박완주 의원 제명 결정…안희정·오거돈·박원순 재소환 불가피

'불꽃' 출신 박지현 영입하고도 이어진 성비위…'이대녀' 표심 주목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3선 중진 박완주 의원이 12일 성비위 사건으로 당에서 제명 결정을 받으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 의혹에 이어 성비위 사건이 연달아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성범죄 사건까지 다시 소환될 처지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성비위 의혹이 불거진 박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다. 박 의원은 3선 중진 의원(충남 천안시을)으로, 직전 윤호중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2017년 대선에선 안희정 전 지사를 지지했던 안희정계로 분류된다. 

신현영 비대위 대변인은 회의 후 "국회 차원의 강력한 징계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으로, 피해자 보호, 피해자 안위를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최강욱 의원이 최근 온라인 화상회의를 하던 중 동료 남성 의원이 화면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성적인 행위를 뜻하는 은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최 의원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공식 사과했지만, 민주당은 최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민주당은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였던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고도 연이어 관련 사건이 불거지는 점이 뼈아프다는 평가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후 첫 비대위 회의였던 지난 3월14일 "성폭력, 성비위, 권력형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난 5일엔 최 의원의 발언과 관련된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일을 미리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보좌진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우리는 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을 반납했던 뼈아픈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당내 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고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현재 다소 열세로 평가받는 6·1 지방선거 판세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4·7 재보선이 성비위 사건이 발단이 됐고, 결과적으로 패배하면서 대선까지 영향을 줬는데 또다시 안 좋은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라며 "지난해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비교적 신속히 박 의원을 제명해서 큰 영향까지 이어지진 않겠지만 오거돈, 박원순, 안희정 등 과거 성비위 사건의 재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선을 통해 이대녀(20대 여성) 유입 효과가 있었는데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충청도의 경우 이번 지선에서 박빙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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