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물은 지옥?'… 北, 송화거리 80층 엘리베이터 운행 공개

'전력난' 등 외부 평가 의식한 듯 선전 영상 선보여

 

북한이 평양에 조성한 신축 아파트 단지 '송화거리'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곳의 랜드마크로 내세운 '80층 초고층 아파트' 내부를 일부 공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1일 '사회주의 문명을 자랑하는 송화거리'란 5분30초 분량 영상을 통해 고층 아파트가 늘어선 송화거리를 소개했다. 영상 촬영일은 지난달 21일로 준공식과 주민 입주 직후로 보인다.

메아리는 "불과 1년 만에 천지개벽이 됐다"며 "80층 초고층 살림집을 비롯해 160여동에 달하는 1만세대의 다양한 고층 살림집들과 공공건물 편의 봉사시설들이 편리하게 배치돼 있다"고 자랑했다.

북한 평양 송화거리 80층 초고층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 ('메아리' 캡처) © 뉴스1


이 영상에선 송화거리에서 가장 높은 80층 아파트 내부도 공개됐다.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으로 올라가는 장면도 나온다.

엘리베이터 내부엔 송화거리 전경 영상 등을 보여주는 스크린도 설치돼 있다.

메아리의 이 같은 영상은 북한의 고층 아파트가 '지옥'이나 다름없다는 외부 평가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평양 송화거리 초고층 아파트 내부. 80층에 도착했다고 보여주는 스크린. (메아리 캡처) © 뉴스1


전력이 부족한 북한에선 엘리베이터가 고층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고층 건물 입주를 기피한다는 게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해당 아파트에 '5층'으로 표기된 층이 없단 점도 눈길을 끈다. 메아리 영상을 보면 엘리베이터는 4층 이후 곧장 6층으로 올라간다.

평양 양각도 호텔 엘리베이터도 5층 버튼이 없어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미스터리'로 여겨진 적이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도 출입이 금지된 '5층'에 접근했었단 얘기가 있다. 이와 관련 호텔 5층이 객실 도청·감시 목적으로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양 송화거리 주민들이 상점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메아리의 영상은 건물 내 다른 곳은 보여주지 않고 송화거리 전경 위주로 선전한 뒤 마무리된다.

북한은 지난 8일엔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상업봉사(편의)시설이 들어선 송화거리를 홍보했다. 원형으로 된 고가다리 내부엔 식료품 판매대를 비롯해 책방, 화장품 가게 등이 들어섰다. 이외에도 사진관, 목욕탕, 이발소 등 백수십개의 봉사시설이 송화거리에 생겼다고 한다.

사진 속 상점 매대를 보면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식료품과 상품들이 쌓여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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