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은 3억 '뚝' 서초는 9억 '쑥'…'양도세 완화' 집값 양극화 키우나

동탄신도시 아파트값 ↓…수도권 외곽 지역 하락세 뚜렷

양도세 중과 1년 유예에 다주택자 매물 ↑…"수도권 집값 본격 차별화"

 

수도권 주택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과 외곽 지역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강남과 서초 등 핵심 지역 아파트값은 연일 치솟고 있지만, 동탄 등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부동산업계는 윤석열 정부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로 이 같은 수도권 아파트값 양극화는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청계동 '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9억50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 125000만원 대비 3억원 하락한 거래다. 해당 면적 저층은 지난달 8억8300만원(4층)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1년도 되지 않아 4억원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동탄신도시는 최근 경기도에서도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 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뿐 아니라 동탄역 주변 주요 단지 대부분 하락하는 추세다.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Δ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 Δ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Δ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등은 최근 신고가 대비 2억~3억원 이상 떨어진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통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시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1.63% 하락했다. 낙폭은 수도권에서 가장 컸다. 이 밖에 시흥(-1.51%), 오산(-1%), 하남(-0.88%), 안양 동안(-0.99%), 용인 수지(-0.97%), 수원 영통(-0.97%) 등도 1% 내외 낙폭을 기록했다. 

동탄 등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이 하락하는 동안 서울 강남권 집값은 오히려 올랐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0.11% 하락할 때 강남(0.23%)과 서초(0.36%)가 속한 동남권은 0.13% 상승했다. 송파가 보합을 기록하고 강동(-0.15%)이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강남과 서초가 일대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두 지역 주요 단지 실거래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16㎡는 69억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대비 단숨에 9억5000만원 오른 신고가 거래다.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도 80억원에 신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강남구서는 압구정 등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가 쏟아졌다. 

부동산업계는 수도권 집값 조정 국면에서 서울 핵심 지역과 수도권 외곽 지역 양극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정부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적용으로 집값 양극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봤다. 양도세 혜택이 주어질 때 다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선호가 떨어지는 지역의 주택을 우선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실제 남양주(34.7%), 화성(10.8%), 의정부(10.6%) 등의 최근 1달 새 매물 증가폭은 서울(6%)보다 월등히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수도권 집값이 일제히 오르는 시기는 지났다"라며 "서울과 수도권 외곽 지역은 물론 서울 안에서도 집값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으로 밀어 올린 지역의 집값은 이번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매물이 쌓일 때 (매수세가 없다면) 하락세가 더 가팔라지고 길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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