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만에 국민 품에 안긴 청와대…"역사적 순간 함께해 영광"

국민대표 74명 입장 시작으로 사전신청 시민들에 경내 개방

청와대 북악산 등산로도 개방…'청와대 국민 품으로'

 

'대통령의 공간'이었던 청와대가 74년 만에 국민들의 품에 안겼다. 청와대를 전부 개방한 것은 정부수립 이후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10일 오전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과 청와대 정문 사이에서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정오부터 사전 신청을 받은 일반 관람객 입장을 허용했다.

◇"실제로 보니 굉장히 웅장…이런 자리 함께해 영광"

청와대 인근 매동초등학교에서 학생 7명과 함께 국민대표 74인으로 초청된 교장 장영희씨(55·여)는 "국민에게 처음으로 개방되는 청와대에 와보게 돼 감격스럽다"며 "국민들과 함께하는 청와대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동초등학교 학생 김예진·김수진양(11·여)은 "청와대를 실제로 보니 굉장히 웅장하다"며 "이런 날 초대받아 오게 돼 영광스럽다"고 신난 목소리로 답했다.

재미교포로 연세대 경영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국민대표로 초청받은 쉐런 조(21·여)는 "이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자신의 뿌리인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방 기념행사는 오전 11시쯤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우리의 약속'을 주제로 한 축하공연으로 시작했다.

이어 11시40분쯤 개문 신호와 함께 열린 청와대 정문을 통해 지역주민, 학생, 소외계층 등 초청된 국민대표 74명이 경내로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청와대가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일반 관람객으로 청와대를 찾은 최기열씨(67)는 "청와대라는 공간이 국민들에게 열린 곳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74년 만에 국민들에게 개방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한 시민이 영빈관을 촬영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일반 관람객 2만6000명도 관람…경내 공연 등 즐겨

이날은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6000명의 일반 관람객들도 정문과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청와대 경내로 입장했다.

청와대 경내 곳곳에서는 '약속을 담다', '희망을 나누다' 등 4가지 테마로 다양한 전통·퓨전 공연이 진행됐다.

가족, 친구들끼리 나들이 삼아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은 경내를 둘러보며 △대정원 △녹지원 △춘추관 등 경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연들을 즐기거나 기념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동작구에서 왔다는 신중혁씨(41)는 "직장이 근처인데 점심시간에 짬을 내 와봤다"며 "청와대 경내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대정원에서 펼쳐지는 종묘제례악 공연을 관람하던 한순영씨(72)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개방해 좋은 구경을 했다"며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본관 등 건물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안내를 맡은 관리 요원들이 "본관 안쪽 등 건물 내부는 아직 보수 공사 등으로 나중에 개방할 예정"이라며 "오늘은 경내를 관람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지만 사람들은 아쉬운듯 내부를 직기도 했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에서 열린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문을 지나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청와대 북악산 등산로도 개방…"영원한 추억 될듯"

앞서 이날 오전 7시부터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등산로도 개방됐다.

이른 아침부터 청와대 춘추관 앞을 찾은 삼청동 주민 100여명과 안내 직원들은 춘추문이 열리자 "북악의 새 아침 열어갈 새길" 구호를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날 개방한 북악산 남측 청와대-백악정 구간은 54년 만에 일반에 완전 개방됐다.

성북구 주민 류재택씨(62·남)는 "청와대 등산로가 일반에 개방된다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영원히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삼청동에서 40년 거주한 한현례씨(63·여)도 "역대 대통령이 생활하던 청와대의 의미가 이제 없어진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도 든다"면서도 "아름다운 길을 개방해 주니 한편으로는 기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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