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물 쌓인다…연초대비 서울 강북 47%·남양주 74% 급증

10일부터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수도권 아파트 물량 27% ↑

수도권 외곽 지역 증가세 가팔라…"똘똘한 한 채 현상 가속화"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에 맞춰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 움직임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보다는 경기, 인천의 매물 증가폭이 높았으며 서울 안에서도 강남·서초보다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 지역 매물이 빠르게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187297건이다. 직전 4월 1일 174423건 대비 7.4%(1만2874건)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올해 꾸준히 증가세다. 1월 1일(147444건)과 비교하면 3만9853건(27%) 증가해 4만건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 서울보다는 인천과 경기의 증가폭이 가팔랐다. 

서울은 1월 1일 4만5198건에서 5월 9일 5만5509건으로 22.8%(1만311건) 증가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같은 기간 37.2%(6519건), 27.2%(2만3023건) 증가한 2만4046건, 107742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는 새 정부의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를 1년간 한시 배제할 계획이다. 

현재 양도세 기본세율은 6~45%지만, 2주택자는 20%포인트(p), 3주택자는 30%p를 가산한다. 지방세까지 고려하면 3주택자는 시세 차익의 최대 82.5%를 세금으로 내는 셈이다. 이 같은 양도세 중과를 1년간 적용 배제하자 수도권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물 증가세는 지역별로 달리 나타났다. 서울보다는 인천과 경기의 매물 증가세가 가팔랐고, 경기 안에서도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지역의 물량이 빠르게 늘었다. 

서울에서는 강남, 서초 등 이른바 상급지보다 노·도·강으로 대표되는 외곽 지역 매물이 급증했다. 

강남과 서초는 1월 1일 대비 각각 17%, 10.6% 증가했으나, 노원과 도봉은 17.8%, 21.8% 늘었다. 특히 강북(47.4%)은 매물이 50% 가까이 증가하며 서울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금천(32.2%), 구로(24.4%)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강남·서초와 함께 강남3구로 묶이는 송파도 매물이 27.9% 늘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이 조정을 겪는 사이 다주택자 혹은 1주택자의 상급지 이동 수요는 비교적 탄탄했다"라며 "강남과 서초보다 송파 매물이 급증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남양주, 연천, 안양, 양주 등의 매물 증가세가 뚜렷했다. 남양주는 올해 1월 1일 3578건에서 5월 9일 6238건으로 74.3%(2660건)나 늘었다. 이 밖에 연천(65%), 안양 만안구(56.2%), 양주(48.8%) 등도 경기 평균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업계는 다주택자의 매도가 쏟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남양주를 비롯해 해당 지역은 경기에서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교통 호재와 비규제 풍선 효과 후광을 누리며 최근 집값이 급격히 오른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남양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4월 4억1060만원에서 올해 3월 5억6361만원으로 최근 1년간 1억5000만원 이상 올랐다. 남양주는 GTX-B노선과 수도권 전철 4호선 연장선 개통 등 교통 호재가 집값에 영향을 끼쳤다. 연천과 양주는 수도권에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보다는 수도권 외곽 지역 물량이 나오고, 서울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약한 지역의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보유세 절세를 위한) 다주택자의 매물과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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