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못켜는 국민들 위해"…이재명 '과반 승리' 걸고 '대선 어게인'

"이번엔 심판자 아닌 일꾼 반드시 필요…위험한 정면돌파" 尹정부와 정면 승부

'출마 명분 부족' 비판 극복하고 지지층 결집 시도…정치적 재기 활로 개척도 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8일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이 고문은 6·1 지방선거 '과반 승리' 목표를 공개 언급하며 전체 지방선거 성적표를 자신과 직접 연계하는 "위험한 정면돌파"를 천명해 주목된다.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명분'을 놓고 당 안팎에서 비판론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는 것은 물론 이번 지방선거를 윤석열 정부와의 정면대결로 규정, 지지층 결집을 통해 기선제압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고문의 이날 보궐선거 출마선언문 상당 부분은 단지 보궐선거 후보가 아닌 전 대선 후보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 고문은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에 실망해 'TV를 못 켜시는' 지지층을 위해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걸고 윤석열 정부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도 직접 언급, "지난 대선에선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 성격임을 부각시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고문은 이번 지방선거 목표를 직접 제시하는 강수를 뒀다. 민주당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그는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적어도 9곳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그는 "일꾼으로 최적화된 이재명과 동료들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에 낙선한 직전 대선 후보가 직접 참전한 것은 물론 선거 결과를 자신의 정치적 미래와 연계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선 패배 후 조기 등판이나 연고 없는 계양을 출마에 대한 당 안팎의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정치적 재기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이재명식 결기'를 보여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고문은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입성을 자신하면서 향후 정치활동의 청사진도 드러냈다.

그는 "저 이재명이 합리적이고 강한 민주당과 함께 국회 안에서 입법과 국정감시를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민생실용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하며 지방정부를 바꿔왔듯 국회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고문의 출마회견장에는 5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대선 유세 현장과 같은 열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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