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초당적 혁신법 조속 처리 촉구…삼성·TSMC 투자도 언급

러스트벨트 중 하나인 오하이오주 방문…초당적 혁신법 필요성 강조

시진핑 언급하며 '민주주의 대 독재' 구도 재차 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향해 미국의 제조업 부활 및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 투자를 위한 초당적인 혁신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초당적 혁신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기업인 인텔의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삼성과 TSMC의 미국내 반도체 공장 투자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오하이오주(州)의 한 철강회사를 찾아 연설을 통해 "지금 의회는 초당적 혁신법을 검토 중이다. 그것은 소위 미국의 혁신과 제조업에 대한 세대의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하이오주는 미국의 '러스트 벨트(rust belt)' 중 한 곳이다. 러스트벨트는 한때 제조업 호황을 구가했던 중심지였으나 제조업 사양화 등으로 불황을 맞은 미국의 북동부 5대호 주변 지역을 일컫는다. 오하이오를 비롯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주가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미래의 일자리를 위해 경쟁을 하려면 우리는 경쟁자들과 운동장에서 공평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 법안은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텔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 외곽에 200억 달러(한화 약 2541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을 언급, "인텔의 CEO(최고경영자)는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오하이오에 대한 투자를 2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약 127500억원)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허튼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사실이다. 1000억 달러(가 투자된다면) 콜롬버스시는 말할 것도 없고, 오하이오에 그것이 무엇을 할지 상상해 보시라. 농담이 아니다. 그것은 믿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은 30년, 40년, 50년, 6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수대에 걸쳐 이 주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은 인텔만이 아니다"며 "삼성과 TSMC와 같은 외국 기업들은 최첨단 반도체, 컴퓨터 반도체를 애리조나와 텍사스에서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법이 통과된다면 삼성과 TSMC도 투자를 서두를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텍사스주 테일러에 20조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고,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에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해 6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안은 초당적인 법안이다. 의회의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 대부분은 이 법안에 동의한다"면서 "법안을 통과시켜서 저에게 보내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그것은 가격을 낮추고, 국내 일자리를 가져오며, 미국 제조업 부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그것은 또한 비용 절감과 미국의 경제 및 국가안보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이 말 그대로 로비스트들에게 돈을 주고 이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반대하는 로비를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현재 미 의회는 상·하원이 각각 통과시킨 반도체 기업 지원과 관련한 법안을 병합심사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2월4일 자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520억달러(약 66660억원) 규모를 투입하는 내용의 '미국 경쟁법안'(America COMPETES Act)을 통과시켰다.

앞서 미 상원도 지난해 6월 중국 견제 등의 목적으로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미국혁신경쟁법안'(USICA·U.S. 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을 초당적 합의로 처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러 차례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대 독재'의 구도를 재차 부각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시 주석)는 세계의 다른 독재자들처럼 민주주의가 21세기에 경쟁할 수 없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기술도 매우 놀라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는 민주주의가 독재국가와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믿는다. 민주주의는 합의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독재자들은 즉각 움직일 수 있다.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은 그가 옳았다. 그래서 많은 것이 변했다"면서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낙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돌아오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이제 돌아왔다는 것을 안다"며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긴밀한 협력을 예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자신에게 '미국을 정의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하며, "내가 한 단어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것도 없다고 우리는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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