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으로 막을 일 文으로도 못 막을라…與 '경질론' 높아진다

당내서는 "하루 속히 물러나야"…조사결과 따라 책임론 제기될 듯

당 지도부, 경질론 선그어…김태년 "논의한 바 없다" 최인호 "중요한 건 진상규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수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론을 일축했다. 정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변 장관을 해임할 경우 2·4 부동산 공급대책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변 장관의 경질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의 조사 결과 부동산 투기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사실이 밝혀질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10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변 장관 경질론에 대해 "우리가 논의한 바 없다"며 "고위공직자, 정무직 공직자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지는 것이지만 지금은 (LH 투기) 조사 결과도 안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당 지도부는 변 장관 거취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논의를 한 바가 없다"며 "지금 중요한 건 철저한 진상규명"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는 만큼 변 장관의 경질이 건의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지도부 차원에서 이를 일축한 것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도부 내에서 (변 장관 경질론이) 논의된 적이 없다"며 "대통령도 속도감 있게 2·4 공급계획을 추진하라고 힘을 실어줬는데 이 상황에서 장관을 바꾸면 (LH 의혹) 조사는 어떻게 하고 2·4 대책은 어떻게 하나. 그렇게 되면 완전히 붕괴다.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변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국민적 공분이 큰 만큼 하루 빨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앞두고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변 장관이 (LH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 하루 속히 물러나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항상 장관이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났다. 본인이 직접 잘못이 있어서 책임을 지겠냐"고 강하게 주장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도 전날(9일) 방송에 출연해 "변 장관은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그리고 이 와중에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은 아니라도 조만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이수진 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도 "지금 사태에 책임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부와 우리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변 장관을 겨냥했다.

이처럼 당내에서도 변 장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조사 결과를 보자'며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다. 정부의 합동 조사 과정에서 광범위한 투기 정황이 발견될 경우 변 장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변 장관 경질론과 관련해 "특정인이 언제 그만둔다는 얘기는 (지도부 내에서) 안 했다"면서도 "아직 조사 결과가 안 나왔다. 조사 결과를 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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