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발포하라" 명령 거부한 미얀마 '양심' 경찰들

 시위대를 향해 죽을 때까지 총을 쏘라는 상부 명령을 거부한 일부 미얀마의 양심 경찰들이 인도로 도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들은 스스로 사임하거나 전출당한 후 탄압을 피해 밤에 인도로 떠나야했다고 밝혔다.


◇ "시위자가 죽을 때 까지 쏘라"는 발포 명령 거부 : 미얀마 출신 경찰인 타 펭 (27)은 지난달 27일 캄팟시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기관총으로 시위대를 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 다른 경찰이 그에게 총을 쏠 건지 아닌지 묻는 전화를 하자 이 때도 그는 다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보복이 두려워 그후 경찰직을 그만두어야 했다. 그리고 이달 1일에는 아내와 6개월된 딸을 남겨두고 발각되지 않기 위해 3일간 주로 밤에 걸어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로 도피했다. 타 펭은 자신 말고도 6명의 동료가 지난달 27일 상관으로부터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건 경위에 대한 기록이 인도 미조람 경찰에도 비슷하게 남아 있었다. 기밀로 분류된 이 기록에는 4명의 미얀마 경찰이 인도 국경을 넘어왔다고 적혀 있다. 


◇ 탈출자들 "경찰은 군부 명령 받고 있다" : 이들 양심 경찰들은 미조람 당국에 "시민불복종운동이 힘을 얻어 반(反) 쿠데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는 그때 우리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우리 국민을 향해 총을 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미얀마 경찰 규정에 따르면 시위대를 향해서는 고무탄을 쏘거나 실탄을 쏘려면 무릎 아래를 맞춰야 한다. 하지만 이번 반군부 시위에서 경찰들이 상관들로부터 들은 명령은 "죽을 때까지 쏘라"는 것이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타 펭 등은 경찰이 군부의 명령을 받고 있다고 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타 펭과 이들 경찰들 외에도 폭력적인 시위 진압에 반대해 많은 경찰들이 인도 국경을 속속 넘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한 고위관리는 미얀마에서 대부분 경찰과 그들의 가족으로 이뤄진 약 100명이 이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인도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한 경찰은 자신이 명령에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고 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온라인상으로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 6일 미조람의 바파이 마을로 가는 길을 찾았다. 인도로 넘어가는 데는 143달러의 돈도 들었다. 


타 펭은 "경찰 내부에서는 90%가 시위대를 지지하지만 이들을 단결시킬 지도자가 없다"고 말했다.

◇ 미얀마 군경, 인도 정부에 경찰관들 송환 요청 : 미얀마를 탈출한 일부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조람주 참파이시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계속 이곳에 머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얀마 팔람 지구의 경찰은 참파이에 경찰관들을 돌려보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두 이웃 국가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자며 경찰관을 돌려보내라고 요청한 것이다. 

인도 미조람 주는 탈출한 미얀마 경찰들에게 식량과 은신처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송환 요청에 대한 인도 내무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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