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이전하는 용산…오세훈 "서울 중심 도약토록 발판 마련"[인터뷰]

세계 도시 경쟁 방안은…"서울·경기·인천 묶는 '메가시티'"

1년간 소회…"주택 문제 해결 실마리 마련"

 

오는 10일이면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된다. 서울시정을 이끄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이 정치-경제-생태의 삼각축을 갖춘 미래 서울의 중심으로 도약하도록 확실한 발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10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 용산이 수난의 공간 혹은 개발의 부침을 겪은 구도심이란 이미지를 확실히 벗게 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를 '초광역 경제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하는 용산…"미래 서울 중심 도약"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 개방을 공약했고 취임하는 5월10일에 맞춰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오 시장은 "용산 이전과 관련해 경호상의 필요로 인한 추가 규제는 없는 것으로 확실히 정리됐다"며 "윤 당선인은 물론 경호 실무진과 만나 확답을 들었고, 윤 당선인이 직접 브리핑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정치 중심지가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용산의 잠재력이 커진 것은 물론 변화의 전개 속도도 빨라졌다"며 "특히 미완의 공터로 남은 용산공원과 용산철도정비창의 미래 구상도 조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용산 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미군기지 토지오염 정화 작업도 집무실 이전에 맞춰 패스트트랙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용산정비창의 국제업무지구 조성 작업 또한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오 시장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용산을 미래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용산정비창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도 마치고 세부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촘촘한 도시철도망 시급…GTX 더해 광역교통허브로"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의 교통정책도 함께 언급했다. 서울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서울 곳곳에 교통 소외지역이 존재하는 만큼 촘촘한 도시철도망 구축은 여전히 시급하다고 했다.

서울시는 교통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교통소외지역을 연결하는 경전철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남권의 교통사각지대를 연결하는 신림선은 오는 28일 개통하고 동북선, 위례신사선, 서부선도 조기 개통을 위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시장은 "강북횡단선 등 지역균형발전노선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계획도 있다"며 "10분 내 도시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2030년까지 서울시내 75%까지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짜인 서울시의 도시철도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간 유기적인 환승 체계를 구축해 서울과 수도권, 나아가 전국으로 이어지는 광역교통허브로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경인 메갈로폴리스' 제안한 오세훈…계획은

오 시장은 2010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과 인천, 경기를 한 권역으로 묶는 '경인 메갈로폴리스' 구상을 제안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광역도시계획'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오 시장은 강조한다.

오 시장은 "동북아 허브 도시의 지위를 놓고 서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도시들은 메가시티 전략으로 규모와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저 역시 세계 유수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서울과 인천, 경기를 초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가시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서울·경기·인천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세 지역이 동일한 철학과 하나의 비전을 공유할 때 광역적·거시적 인프라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경기·인천과의 공조가 성립해야 계획 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토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광역 도시권에 부합하는 주택·교통 등 기반시설이 갖춰질 때 전 세계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시동 다시 건단 각오로…주택 문제 해결 단초도 마련"

오 시장은 "지난 1년 꺼져버린 서울의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건다는 각오로 쉼 없이 달려왔다"는 소회를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비전2030이란 시정의 이정표를 새롭게 세웠고, 민간위탁·보조금 문제를 바로잡는 서울시 바로세우기 작업에도 착수했으며 주택 문제를 해결할 단초도 마련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1년은 수의 우위가 가져오는 한계를 여실히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소야대 시의회가 오세훈 공약사업에 제동을 걸고 예산삭감을 시도하는 바람에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공약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시민이 직접 보고 느낀 비전과 정책으로 재신임을 구해 약속한 서울의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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