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주렁주렁' 훈장 달고 나타난 北 '대미외교 역사' 김계관

열병식 관련 행사 영상서 포착… 김정은과 귓속말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김계관 전 외무성 제1부상이 오랜 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행사(4월25일)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관련 영상을 보도했다.

중앙TV가 보도한 영상 속엔 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등장한 김계관이 김 총비서의 손을 꼭 잡고 귓속말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에 김 총비서는 알았다는 듯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계관은 북한에서 대미 외교의 '간판'으로 통했던 인물이다. 그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때 북한 측 차석대표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내며 북한의 대미·북핵외교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한동안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그는 2018년 북미대화 국면에서 복귀했다. 그해 5월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될 상황에 놓이자 그는 담화를 통해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며 상황을 수습하기도 했다.

김계관은 이후 2019년 9월 '외무성 고문'으로 담화를 발표했고, 2020년 1월 담화를 끝으로 북한 매체엔 등장하지 않았다. 1943년생으로 고령임을 감안할 때 일선에서 퇴진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