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접한 나라 오미크론 심각"… 中 코로나19 재확산 의식?

신의주~단둥 열차교역 다시 중단… "방역조치 철저 유지"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이 주민들을 상대로 방역 고삐를 더 바짝 죌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자'는 기사에서 "최근 새로운 변이 비루스(바이러스)들이 계속 출현해 국제사회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와 인접한 주변나라들과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에 의한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악성 전염병 전파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돌발적인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해당 나라들에선 주민들의 건강상태와 외출 정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핵산검사를 다그치며 일부 학교들에선 직결방식의 교육을 시작하는 등 전염병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의 이 같은 보도 내용은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지난달 25일 주민들의 이동 제한 등 '봉쇄' 조치를 취했고, 이 때문에 압록강 건너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오가던 화물열차도 운행이 중단됐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단둥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북중은 우호적 협의를 거쳐 신의주~단둥 철도 화물운송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의주~단둥 간 열차교역은 코로나19 여파로 끊겼다가 약 2년 만인 올해 1월 재개됐는데, 이번에 다시 중단된 것이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위 조중우의교를 지나는 열차 <자료사진> © AFP=뉴스1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비루스의 새로운 변이 형태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데 대처해 각국이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기갈이를 비롯해 방역조치를 철저히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며 "이런 현실은 모든 공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긴장하고 또 긴장해 비상방역규정을 정확히 준수함으로써 우리의 방역 진지를 더욱 억척으로 다져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비상방역규정은 철두철미 우리들 자신을 위한 행동준칙이란 확고한 관점을 갖고, 앉으나 서나 방역규정을 생각하고 한걸음을 걸어도, 한 가지 일을 해도 방역규정 준수를 첫자리에 놓는 게 공민들의 마땅한 자세이고 본분"이라며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비상방역사업은 국가사업의 제1순위이며 방역 진지를 강화하는 것보다 더 중핵적인 과업은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최대로 각성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의 이 같은 보도내용은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준을 다시 강화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은 주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농업전문가들은 중국과의 화물열차 운행의 중단으로 북한의 비료·농자재 수입이 어려워져 올해 식량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혁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코로나19에 대해 굉장히 많이 경계하고 있어 (화물열차를) 받고 싶어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농번기마다 필요한 비료·농약 등이 제대로 못 들어가면 결국 식량 생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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