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갱신 만료 앞두고 매물 13% '뚝'…'불안불안' 서울 전세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 확대…강남보다 강북권 더 가팔라

신규 전세 '5%룰' 미적용 전셋값 시세대로…입주물량 절반 수준 불과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 물량이 줄면서 수급지수가 오르고 있어서다. 하반기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물량이 신규 전세로 나올 예정이어서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임대차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보합(0.0%)에서 25일 기준 0.04%까지 커졌다. 

강남권(한강 이남)보다는 강북권(한강 이북)의 변동폭이 컸다. 같은 기간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0.02%포인트(p)를 기록했으나, 강북권은 이보다 높은 0.06%p로 나타났다. 강북권에서도 성동(0.28%p)·노원(0.12%p)·강북구(0.12%p)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하면서 서울 임대차시장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다. 

KB부동산이 조사하는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서울의 경우 3월 92.8에서 4월 99.8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KB부동산이 협력 부동산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는 것으로 기준선(100)을 넘으면 하락보다 상승 의견이 많다는 뜻이다. 3월보다 4월 전셋값 상승을 예견하는 일선 중개업소가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 증가와 매물 감소는 '전셋값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탠다.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6.4다. 지난 2월 말 120.1과 비교하면 6.3p 상승한 수준이다. 공급 물량은 한 달 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아실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5857건이다. 3월 28일 2만9755건 대비 13.1%(3898건) 줄었다. 

부동산업계는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봤다. 바로 계약갱신청구권제 사용 전세 물량이 신규 전세로 나오기 때문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는 2020년 7월 임대차법 시행으로 도입된 것으로, 전셋값 상승폭을 최대 5%(전월세 상한제)로 묶은 채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이 제도를 한 차례 사용한 물건이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전세로 나올 예정이다. 신규 물건은 상한폭이 없어 사실상 주변 시세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전세난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전셋값 상승은 물론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라며 "전세시장 불안은 결국 매매에도 영향을 끼쳐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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