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단까지 오른 리설주… 오랜만에 '퍼스트레이디' 행보

北 인민혁명군 창건 기념행사에 김정은과 계속 동행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부인 리설주 여사의 지난 25일 공개행보를 통해 오랜만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 여사는 앞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0주년(4월25일)을 맞아 김 총비서와 함께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열병식 참가 북한군 지휘관 초청 연회에서부터 김 총비서 곁을 계속 지켰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간부들을 '격려'하기 위해 열린 연회에 리 여사가 동석한 것 자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김 총비서 전용 버스를 타고 군 간부들의 환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김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이 김 총비서 부부를 수행하는 모습도 잠시 포착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5일 오후 북한 평양 조선노동당 본부청사 정원에서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한 인민군 각급 부대 지휘관들을 위한 경축연회가 열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리영길 국방상이 김 총비서를 영접할 때도 리 여사가 함께 있었다. 이후 그는 연회장에서도 김 총비서와 계속 동행하며 간부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는 김 총비서와 간부들의 기념사진 촬영엔 함께하지 않았다.

이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 때도 리 여사는 김 총비서와 함께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했다. 김 총비서는 흰색 상의와 감색 바지로 된 '원수복' 차림이었고, 리 여사는 흰색 원피스·재킷에 다른 간부들이 최고지도자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배지)를 패용하는 재킷 왼편에 인공기(북한 국기)가 연출된 배지를 달았다.

리 여사는 주석단 바로 뒤에 설치된 '귀빈석'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총비서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아 북한매체 보도도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와 명예위병대를 사열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리 여사는 지난 2018년 북한 비핵화 관련 협상이 활발할 땐 남북정상회담에도 동행했다. 북한 최고지도자 부인이 외교활동에 함께한 것도 리 여사가 처음이다.

2012년 김 총비서와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하며 존재를 알린 리 여사는 선대지도자 부인들이 좀처럼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움직임'이 많은 편이다. 북한의 주요 기념일에 김 총비서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거나 선대지도자들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하는 모습 등이 보도를 통해 계속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리 여사가 거처를 강원도 원산으로 옮겼단 얘기도 나오지만, 김 총비서 옆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이 개최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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