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떳떳하다" 사퇴 없다는 정호영, 청문회까지 직진?

"아들 재검정, 현재도 4급 해당" 맞대응…尹당선인·국민의힘은 고민

주말새 사퇴가 적기, 경찰 수사도 관건…"국민정서 파악 못하는 것"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녀 의대 편입 의혹, 병역 논란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정 후보자는 "불법적 행위는 물론 없고.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정 후보자의 청문회까지 정 후보자가 정면돌파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정 후보자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사옥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아무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멈춰달라"며 "저는 제 자녀들에 대해 불법적인 특혜나 조작은 물론, 도덕적·윤리적으로도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대부분의 의혹에 해명 자료를 내고 있고, 자녀들의 의대 편입 논란에는 교육부 조사를, 아들의 병역 논란은 재검으로 맞대응했다.

정 후보자는 "제 아들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재검정을 받았고, 2015년 당시와 현재 모두 병역 4급에 해당하는 신경근 압박 추간판탈출증으로진단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후보자 아들의 재검에는 후보자 아들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이다. 밀실 재검이라는 비판에는 개인 정보 침해가 우려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의료전문가를 지정해주면 2015년 MRI자료 등의 자료를 해당 전문가에게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후보자 측에서는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부정의 팩트'로 드러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청문회로 가면 결국 모든 의혹을 꺾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에서는 정 후보자에 대한 고민이 깊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1일 윤 당선인의 현재 국정 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5%,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4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대비 긍정률은 8%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률은 3%p 상승했다.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로는 정 후보자 등 내각 구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버지가 대학병원 부원장·원장으로 있던 의대에 자녀들이 편입했다는 것 자체가 '부정한 팩트'가 없어도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기 힘들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방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논란 초기에는 '부정의 팩트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에서 최근에는 "청문회장에서 수모와 불명예를 견딜 필요가 있나"라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25~26일) 직전인 이번 주말이 적기라고 보고 있다. 정 후보자의 사퇴로 여론이 몰리는 사이 한 후보자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들이 청문회를 준비하는 방안이다. 여기에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슈가 불거지는 것도 논란을 옅게 만들 수 있다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정 후보자 관련 의혹이 경찰 수사로 넘어간 것도 관건이다. 최근 개혁과전환을위한촛불행동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정 후보자와 자녀들의 편입학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했다. 병역 비리 의혹을 받는 정 후보자 아들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수사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언급한 '부정의 팩트'가 하나라도 발견되면 정 후보자는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아직 열흘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임명이 강행된다 하더라도 논란은 지속 가능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자진 사퇴가 맞는 것 같다. 본인이 부정하면 국민 정서를 잘 파악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내로남불 1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자신의 사퇴 문제에 대해 "불법적 행위는 없었고, 도덕적·윤리적으로도 떳떳하다. 그 이상 어떤 말을 드려야 할지 안타깝다"고 일축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임의 걸기(RDD)로 무선(90%)·유선(10%)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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