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했는데도 '울상'인 우유업계, 이유 들어보니…"급식 절반도 못미쳐"

개학 기대 컸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부만 등교

 

개학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았던 우유업계가 여전히 고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초·중·고교 부분 등교만 허용되면서 우유 소비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더딘 입찰 진행률은 우유업계를 더욱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학교들도 등교가 어떻게 될지 가늠이 되지 않으면서 쉽사리 물량 계약과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유업계의 학교 급식 입찰률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이면 입찰을 마무리 짓고 납품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더딘 입찰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과거 1월말 경 입찰이 진행되고 지금은 완료됐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하지만 현재 개학을 했음에도 전국의 입찰률은 5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간 급식 우유 소비는 약 1800만개(200㎖기준)로 시장 규모는 2500억원에 달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50%)과 남양유업(35%)이 우유급식 전체 물량의 약 85%를 차지하고 매일유업, 연세우유, 부산우유 등이 나머지 시장을 가져가고 있다.

급식 우유 시장은 매년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주는 만큼 우유업계의 주요 수입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금지되며 급식 우유 관련 매출은 약 70% 급감했다.

서울우유는 당초 계약 물량 대비 30%가량 납품하는 데 그쳐 약 500억원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남양유업의 납품률 역시 25% 내외에 그쳐 적자전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하지만 나머지 학년들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우유 급식 수요가 많지 않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집유량(우유를 짜내는 양)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부터 남는 원유를 멸균우유와 탈지분유 등으로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이커머스 조직을 신설하고 가공 유제품 생산 증대 등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우유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지만 등교가 시작되면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학년이 많아지고 백신 효과 등에 따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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