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시장 26% 대폭 성장…삼성전자 '세계 1위' 탈환

전방산업 호조에 원자재 가격도 상승…출하량도 늘어

삼성전자 1위, SK하이닉스 3위…韓 기업 점유율 19.3%

 

지난해 전방산업의 호조와 물류·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산업 규모가 대폭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는 1위, SK하이닉스는 3위에 오르면서 한국은 20%에 가까운 세계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총 59495200만달러(약 731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7088900만달러) 대비 26.3% 증가한 수치다.

이는 5세대(5G)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물류·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판매 가격이 높아진 결과다. 여기에 수량도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출하량은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7319700만달러(약 899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12.3%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전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인텔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7253600만달러(약 891000억원)의 매출로 시장점유율 12.2%를 기록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40.6% 증가한 3635200만달러(약 44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6.1%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반도체를 제조하지만 자사의 브랜드로 판매하지 않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은 제외됐는데, 지난해 1조5874억대만달러(약 68조원)의 매출을 올린 TSMC를 포함할 경우 SK하이닉스는 4위가 된다. 

지난해 매출과 시장점유율 4위는 마이크론(2862400만달러·4.8%), 5위는 퀄컴(2709300만달러·4.6%)으로 조사됐다. 또 매출액 상위 10위 기업 중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높은 기업은 AMD(68.6%), 미디어텍(60.2%), 엔비디아(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매출은 미국의 제재로 81% 급감한 15억달러에 그쳤다.

가트너 측은 "2020년 6.7%였던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6.5%로 하락했다"며 "한국은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19.3%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점유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보면 전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빚은 자동차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34.9%로 가장 높았다. 국내 업체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매출 성장률은 33.2%로 뒤를 이었으며,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 시장은 24.6% 성장했다.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출하량은 총 4277억개로 지난해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반도체 호황이었던 지난 2010년 이후 지난해(2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4277억개의 반도체 출하량은 사상 최대이며 2000년(891억개)보다 5배, 1980년(98억개)보다 44배 많다.

반도체 출하량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7%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C인사이츠 측은 "올해는 33개 주요 반도체 제품 카테고리 중 30개 제품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중 12개 제품은 올해 전체 예상 성장률(9.2%)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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