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논란 '일파만파'…아들 '사회복무' 진단서 경북대병원 발급

아들 2010년 현역→2015년 4급 사회복무요원…"의료비 15만원"

정 후보자 측 "아들 2013년 척추질환인 척추협착 진단받았다"

 

정호영(전 경북대병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녀 2명의 의과대학 편입학을 놓고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들 병역을 둘러싼 논란도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이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91년생 정 후보자 아들 A씨는 2010년 11월 처음으로 받은 병역 신체검사에서 '현역 대상'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15년 11월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선 4급인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바뀌었다. 이후 A씨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복지위 소속 고민정 민주당 의원실은 "4급 판정 때 제출한 병무진단서는 정 후보자가 있는 경북대병원에서 발급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검 판정을 위해 제출한 병무진단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 측은 아들이 대학 재학 중 척추질환이 생겨 적법한 절차를 밟아 판정을 다시 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A씨는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으나 대입 준비 및 학업 등으로 2013년 척추질환(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병역법에 따라 5년이 지난 2015년 10월 재병역판정검사를 받도록 통보받았다"며 "같은 해 11월 6일 두 번째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척추질환 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다. 의사가 척추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찍고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후보자 아들이 5년간 쓴 의료비는 1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학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정 후보자 아들이 19학점 수업과 주 40시간 연구원 활동을 병행한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후보자 측은 "건물 하나에 강의실과 연구실이 있어 수업 전후 연구 참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의대 편입 전형 자기기술서 경력 사항으로 학생연구원 경력을 기재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10월1일부터 2015년 12월31일까지 경북대학교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센터에서 주당 40시간의 학생 연구원을 지냈다.

해당 기간은 2015학년도 2학기 중으로 정 후보자 아들은 이 기간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19학점의 수업을 수강 중이었다. 대학교 수업을 통상 1학점 당 1시간의 수업을 듣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후보자 아들은 일주일에 최소 19시간의 학교 수업을 들은 셈이다.

주당 40시간이면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는 일반 직장인과 비슷한 수준의 근무 시간으로, 여기에 대학 수업까지 병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후보자 아들은 해당 학기에 학업 부담이 큰 공학계열 전공 수업으로 대다수 학점을 채웠고, 성적도 총점 4.5점에 4.23점을 받았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다. 이로 인해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무 보조'에 불과한 아르바이트 경력을 '학생연구원'으로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정 후보자 아들은 해당 기간 (학생)연구원 자격으로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이란 연구과제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는데,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 센터는 2015년 9월 14일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의 업무를 보조할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후보자 아들은 수요연계형 데일리헬스케어 프로젝트에 2015년 10월 이전부터 참여했다"며 "지도교수가 소속 없이 하는 것보다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2015년 10월부터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딸과 아들이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재직했던 시기 전후로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점도 논란이다. 해당 이력은 경북대의대 편입 서류과정 기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과거에 작성한 칼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에 '의창'이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칼럼에서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 '3m청진기' '여성 구직자의 포토샵' 등을 언급해 논란이 됐으며, '쩍벌(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것)이 남성 기능에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의사 자질도 의심되는 사람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검증한 게 인사검증 실패인지, 윤 당선인 인식이 정 후보자와 동일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그 당시 컴퓨터를 시작한 사람이 아주 드물어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만났던 관계"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지속되는 칼럼 논란에 대해 "요즘은 풍자가 문제 되는지 몰랐다"며 지난 13일 재차 사과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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