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억 오를때 강남 13.7억 상승…서울 내 양극화도

강남·용산 상승폭 확대, 노도강 내림세 지속

지방은 미분양 쏟아져…"똘똘한 한 채 수요 늘 것"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에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서울과 지방 간의 온도 차는 확연하다.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2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지만 강남구(0.04%)는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개포·일원동 재건축을 위주로, 서초구(0.02%)는 반포동을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상승했다.

양천구(0.02%)도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상승했고, 강북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와 지역개발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0.03%)가 재건축 또는 초고가 위주로 신고가 거래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 11개구 전체가 보합세에서 0.01% 상승 전환한 것과 달리 강북 주요 지역은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강북 14개구는 0.01% 하락했다.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0.02%), 도봉구(-0.03%), 강북구(-0.01%)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부동산원은 "강남권은 재건축이나 고가의 인기단지는 상승하고, 그 외 지역은 대체로 하락하는 등 지역·가격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을 위주로 매수세가 회복되는 모습도 확인된다. 4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주 전보다 1.6포인트(p) 상승한 90.7로 조사됐다. 5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는 동시에 1월 셋째주(91.2) 이후 11주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측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96.0)은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되는 4월 둘째주 매매수급지수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서울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 확인되는 가운데 서울과 지방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지방 5대 광역시는 내림세가 지속(-0.03%→-0.03%)했다..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차이가 10억원까지 벌어졌다는 통계도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서울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6억1059만원, 6대 광역시는 6억441만원으로 나타나 격차는 10억618만원이었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목련타운' 전용면적 99.79㎡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11억6000만원(11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에는 25억3000만원(5층)에 매매계약이 이뤄져 5년만에 13억7000만원 올랐다.

반면 인천 부평구 갈산동 '두산' 전용면적 101.82㎡는 같은 기간 3억6000만원(12층)에서 5억8000만원(13층)으로 2억2200만원 상승했고,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성 푸르지오' 전용면적 101.86㎡는 4억3500만원(15층)에서 7억원(26층)으로 2억6500만원 올랐다.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한다는 문제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12월 1만6201가구에서 지난 1월 2만402가구로 25.9% 늘었다. 2월에는 2만2936가구가 미분양돼 전월 대비 1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증가 등으로 지역 주택시장이 나빠지고 있다며 대구를 비롯한 대전, 천안, 울산 등 지자체는 정부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양극화 현상은 계속 심화하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욕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지방, 대도시와 중소도시, 도심과 비도심 간 양극화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원장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결과적으로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로 이어지므로 집값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거 수준의 질적 차이를 줄여야 하고, 지역균형발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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